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변화들

ChatGPT, 조던 피터슨의 충격적인 경고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내가 든 생각을 써보려고 한다. 사실 뒤늦은 얘기일 수도 있다. (내가 세상 돌아가는 것에 조금 늦게 적응하는 타입이라…)

지금도 사실 지식이라는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가장 정확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물론 인터넷이 발달했다고 해서 선생님이 사라지거나 통역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들의 많은 영역이 침범당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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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수능 같은 시험을 치는 것이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말하지만 수능은 단지 등수를 나누기 위해서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이 필요없고,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 그 자체의 가치 때문에 가르치고 시험을 치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 않나? 그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잖아.

좀 막연하긴 하지만 미리부터 전문적인 지식이나 미래에 필요한 능력으로 시험을 치고 테스트를 하는게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면 타고난 소질에 맞게 직업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능은 분명히 효율적인 측면에서 아주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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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인터넷이 생기고 나서 분명히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아주 많은 곳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 받았다.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매끈하게 정리해서 잘 전달하거나, 매끈한 선을 긋고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매우 좋은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내가 당장 떠오르는 직업은 기자가 그렇고 의뢰를 받아서 일러스트,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 그렇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아주 심각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당하게 생겼다. 지금도 기자라는 직업이 무시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더욱 기자는 대체 가능한 직업이 될 것이다.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정보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은 AI가 너무 잘해서 사람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발로 직접 뛰어다니고 새로운 정보를 취재하는 진짜 “기자”라면 또 다르겠지만 말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모작하고 색다른 스타일로 “가공”해내는 그림 ”기술자“들은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이미 입었나?) 사진을 그림처럼 만들어주고 예쁘게 꾸며주는 주는 것을 AI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잘 해낸다. (얼굴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예쁘고 완성도있게 표현한다.)

의뢰를 받아서 그림을 그려주고 정해진 금액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AI 그림 프로그램에게 대체되게 생겼다. 아니, 이미 상당부분 대체되지 않았을까? (내가 그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서 확실하게 말을 못하겠다.)

아직 AI 그림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이미 AI 그림 생성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의뢰를 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완성도도 훨씬 높을 것이고 드는 돈도 훨씬 적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 소름이 돋았다. 세상은 이미 엄청난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그저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

그러니까 적당한 재능을 적당히 발달시켜서 적당히 만들어내는 직업은 이제는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또 어떻게 보면 AI에게 대체된다기보다는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체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에는 내용을 잘 요약하고 맞춤법을 잘 맞춰서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 것이 능력이자 가치였다면, 이제는 AI가 알아듣고 출력하기 쉽도록 적절한 단어, 명령어를 입력하는 능력이 더 가치있어지게 될 것 같다. 그림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단어, 명령어를 잘 떠올리고 조건을 구체적으로 잘 입력하기만 하면 매끈한 선과 잘 다듬어진 그림은 AI가 그려줄 것이라는 것이다.

AI에게 적절한 단어, 명령어를 입력해서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것이 그림을 직접 그리거나 글을 직접 쓰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능력이 될 수 있다니까? 그런 것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작가, 창작자 타이틀을 달고 더 유명해질 수도 있다니까?

그러니까 AI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성공했을 사람이 이제는 망할 수 있는 것이고, 아무 재능도 없어보였던 사람이 이제 엄청나게 성공할수도 있다는 거야. 그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할거야.

내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AI가 세상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줄지 실감하고 이해하겠어? AI 때문에 사람의 직업과 성공 여부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니까? (물론 내가 틀릴 수도 있고, 어떤 시대든 잘 따라가고 잘 적응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

어쨌든 난 그게 잘못된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과거에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보편화되고 익숙해져서 그런 인식은 많이 사라진 것처럼 새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단지 그 변화가 너무 빠르고 급격하다는 것이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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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잘 이용하는 것도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그런 적절한 단어나 명령어를 입력해서 결과물을 뽑아내는 것에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포토샵을 배워서 필터를 잘 활용해서 화려한 효과를 잘 내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필터를 다 배워도 그 기능을 어디에 써야할지 머리가 안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선을 수정한다거나 색을 자유롭게 수정하는 식으로 아주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대로 수정하는 용도로 포토샵을 사용하거든.

하지만 내가 크게 걱정이 안 되는 이유는 난 애초에 예쁘고 잘 정돈된 그림이나 보기 편하고 매력적인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지 않거든. 나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소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거든. (다시 말해서 지금도 똥글 써대고 있고, 방문자가 많은 것도 아니니까. 지금도 성공한게 아닌데, AI가 발달한다고 더 망할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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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의 사회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지하게 된 것처럼, 앞으로는 AI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고 AI에게 엄청나게 많은 것을 기대고 의지하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또한 이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도 (예를 들면 소설가, 영화 제작자, 웹툰 작가) AI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조언을 듣고 참고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일상화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AI가 간단한 스토리를 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AI가 100% 스스로 장편 스토리를 써서 엄청난 흥행을 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결국 스토리라는 것도 일정한 패턴이 있고,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스토리라는 것도 몇가지의 소재를 절묘하게 버무린 것일 뿐이거든.

사람은 수많은 소재 중에서 특정한 것을 골라서 절묘하게 버무리려면 엄청나게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짜내야 하고, 소재나 내용을 수없이 뒤집고, 떼어내고, 늘리고, 돌리고를 반복해서 겨우 결과물을 뽑아내는데 AI가 너무나도 쉽게 간단하게 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인 것 같지만, 단어, 명령어를 입력해서 영상도 만들어준다고 하잖아. AI 프로그램 하나가 영화를 혼자 전부 만들어내는 세상이 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지. (그냥 AI가 만든 영화를 막 뿌려서 거기서 한 개인의 분석된 성향에 맞게 추천 영화를 골라주는 거야. 내가 쓰면서도 숨이 턱 막힌다고 해야 하나? 그런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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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섭고 위험한 것은, AI의 판단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스뵈이다에서 박태웅 작가가 설명했던 내용이던가?) AI는 수많은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 자기만의 기준을 찾아내서 고양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고 해.

그런데 인간은 AI가 어떤 기준으로 고양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지를 알수가 없다는 거야. 인간이 만들어내긴 했지만, 인간이 AI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야.

바둑도 마찬가지야. 이제는 바둑으로 인간이 절대 AI를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

인간이 AI가 어떤 이유로, 원리로 바둑을 잘 두는지 알고 이해한다면 AI와 비슷한 수준의 바둑을 두고, 간혹 이기는 경우도 있어야 하잖아.

그저 AI가 기계라서 계산 속도가 빨라서 유리하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바둑을 둘 때 AI에게는 돌 하나 놓을 때 1분을 주고, 인간에게는 100년씩 시간을 준다고 해서 AI에게 바둑을 이길 수 있겠냐는 거야.

그 말은 AI를 인간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다는 말이야. AI에게 명확하게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 거야.

다시 말해서 AI 로봇에게 인간을 절대 때리거나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도 불가능할 수 있다니까? 어떤식으로든 강제적으로 설계를 하고 명령을 하긴 하겠지.

하지만 AI는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라니까? 자기만의 예외를 만들어서, 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오류가 생겨서 인간을 때리거나 죽이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거야.

더 무서운 것은 앞에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AI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될거라는 거야. AI가 사람을 죽이는데도 모든 AI의 전원을 내리고 삭제할 수가 없어. AI 없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의 세상이 되어버린다니까?

물론 그때가 되면 AI를 설계하고 명령하고 만드는 방법도 훨씬 더 발달해서 오류가 난 버전은 완전히 삭제해버리고 쉽고 빠르게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서 교체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 그런데 그것도 같은 오류가 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 (그러면 AI의 오류를 AI에게 파악하고 고치도록 시켜야 하는 걸까? 또는 AI가 사람을 죽이려고 하면 전원을 내려버리는 또다른 AI를 만들어서 장착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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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끌리는 미래의 기능은 개인 비서인데 외모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로 설정할 수 있는 거야. (그래 나 변태다.) 막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말하면 진짜 좋을 것 같아. (상상만 해도 좋군. 물론 완성도가 높아야 할거야.)

가짜이고 진짜이고 이런 건 아무 상관 없어. 유튜브든 영화든 그런 것을 보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고 빠져드는 건 뭐 진짜라서 그런 건가?

그리고 예쁘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정말 좋아하고 빠져든 외모의 대상이랑 대화를 하고 내 말에 반응한다는 건 엄청난 감흥이 있는 거야. 그냥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비서처럼 대답해주고 웃어주고 그러면 얼마나 더 좋겠어. (나중에는 익숙해지고 결국은 새로운 아이돌이든 그 무엇을 찾게 되겠지. 어쨌든 그 개인 비서 기능 자체는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질거야.)

또는 사고로 잃은 가족이나 친구의 외모면 또 큰 위로가 되겠지. 이미 비슷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던데. (죽은 가수가 최근에 나온 노래를 부른다거나 가족과 대화를 한다거나 뭐 그런거…)

그런데 그런 비서 서비스가 나오면 더더욱 현실에서 대인관계를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될 것 같아. 지금도 점점 그런쪽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그런 것이 개발되면 얼마나 더 심해지겠어. (그런데 그게 나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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