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이상한 짓을 할수도 있지. 잘못이 있을 수도 있고 말이야.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노조 자체를 기업의 발전을 막는 아주 이기적이고 불순한 세력으로 보는 것 같아.
노조는 원래 이기적인 집단이야.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피해보거나 손해보지 않으려고 노동자들이 모여서 시위도 하고 그러는 거잖아.
악질적인 노조만 싫어하는 거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좋은 노조라고 인식되는 노조가 있긴 한가?
그러면 노조라는 노조는 다 그렇게 잘못된 주장과 이기적인 주장만 했었을까? 내가 보기에는 언론이나 재벌이나 기업이나 기득권들의 프레임에 휘둘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노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왜 문제냐면 지금 노동자들 개죽음 당해도 보상도 못 받고 그래서 법 새로 만들고 개정해야 한다고 난리잖아?
그런데 법도 중요하지만, 법만으로 다 될까? 노동자에 대한 법이 충분한 다른 나라들은 노조가 다 사라졌나?
그러니까 우리 대부분이 노동자인데 그런식으로 노조를 악마화시키는 인식에 동조하고 퍼트리면 누구 손해냐는 거야. 내가 회사에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뭘로 어떻게 목소리를 내려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해서 직원들끼리 모여서 노조도 만들고 시위도 하면 그때만큼은 대중들이 좋게 봐줄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론이나 기업이나 주변에서 하는 말에 너무 쉽게 휘둘리지 말라는 거야.
중립 기어 박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