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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보기
20230304/
2016년 즈음에 여기까지 만들었었고 웹툰 사이트에 지원 메일도 보냈었다.(그런데 이걸 만들었을 때가 7년 전이라고? 소오름… 시간 진짜 잘가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난 지금도 이 웹툰이 별로라고 생각하진 않고, 잘 살리면 괜찮은 웹툰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뜯어고칠 필요는 있다.
자살소년도 마찬가지로 뜯어고쳐야 한다. 그런데 자살소년은 메세지에 집중해서 완전히 새로 뜯어고친다면(이제는 자살소년의 개그가 재미없게 느껴진다.) 이 변태주의보는 작은 에피소드는 나름 재미있는 것 같은데 뭔가 큰 틀? 캐릭터간의 관계?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그리고 내가 이것을 하다가 웹툰 작가 지망생을 포기했다고 봐도 되는데, 도저히 매주 에피소드를 생각해내고 만들어내고 짜낼 자신이 없었다. 그 이유가 핵심이고 웹툰 작가의 노동량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걸로 돈 벌어서 먹고 살기는 무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주 짧게 단편으로 완성했다고 치면 그게 얼마나 대박이 나야 연재를 하지 않을 때에도 먹고 살 수 있을만큼 벌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안에 있는, 내가 꼭 표현하고 싶은 것의 분량 자체가 너무 적었다.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스토리를 뽑아내면서도 사람들한테 재미를 줄 정도의 천재적인 스토리 쓰는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
아무튼 나는 오늘 내가 만든 것들 중에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다 공개하자고 결심했다.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데, 아깝거나 창피하거나 귀찮아서 공개하지 않으면 죽기 전에 얼마나 아쉽겠나?
또한 그런 이유로 앞으로는 더더욱 글이든 웹툰이든 대충 쓰고 만들 생각이다. 난 예전부터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내 스스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서 일을 피하게 되기도 하고 질질 끌게 되더라.
그러니까 아주 예쁘게 다듬은 사과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못생겼어도 사과도 보여주고 귤도 보여주고 포도도 보여주는게 내가 인생을 후회없이 살 수 있는 방향인 것 같다. 또한 이 세상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욕심을 가지고 잘 만들려고 하는거랑, 대충 알아볼수만 있게, 능력껏 만드는 거랑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 차이가 크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왜냐하면 어차피 내 실력과 한계는 정해져있는 거거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그림이 아니고, 멋드러진 글솜씨도 아니고 핵심적인 내용과 표현력이거든.
그러니까 그림이나 글솜씨는 내가 노력하든 말든 거기서 거기라면, 핵심적인 내용과 표현력은 그것의 실체가 없거나 부족하면 애초에 내가 만들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