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동물을 죽이고 먹는 것 자체는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해. 어차피 모든 생명은 죽으니까.
그리고 나도 고기 먹었었잖아. 지금도 줄였을 뿐 완전히 끊은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데 난 동물을 키우면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는 거야. 소, 돼지, 닭 어떤 동물이든 키우다보면 정이 들게 되잖아.
그런데 그 동물들을 돈 받고 판다는 것은 그 소가 끌려가는 것을 봐야하고, 나름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그 동물들이 공포에 떨다가 죽는 장면이 상상되잖아. 나는 그게 너무 싫고, 그걸 감수하며 소를 키우는 사람마저도 못마땅한 거야.
나로써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할수도 있고 이해를 하기 싫다고 할수도 있어. 난 그렇게 되기 싫고 그게 당연시되고 익숙해지는 것을 거부하고 싶은 거야.
그리고 생명인지 아닌지 애매한 상태. 달걀 같은 것은 크게 불편하지 않아. 하지만 우유는 소를 강제로 임신을 시킨다고 하니까 그것도 신경이 쓰여서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해. (그러면서도 피자는 못 끊는게… 나도 나네… 어쨌든 자기합리화를 하자면 나는 덜 먹고 최소한으로만 먹으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