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근력이나 키 같은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서양에 부족할지 몰라도 PC게임, 해킹 같은 룰 안에서 머리쓰고 규칙을 빨리 적응하고 꼼수를 찾아내고 그런 대회에서는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상하리만치 꾸준히 아주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 대해서 이런 비판, 푸념을 하고는 한다. “정해진 룰 안에서 최적화하고 더 빠르게 잘 적응해서 해내는 것은 잘하는데 창조적인 부분은 부족하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꼭 그렇다고만 생각할 수가 없는게, 전략적인 부분, 아이디어, 꼼수와 같은 부분에서도 최고라니까? 그게 창조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거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핵심 문제는 기득권만을 위하는 법과 대기업의 횡포이다. 규칙 자체가 불공정하니까 국민들은 시도조차 잘 하지 않는 것이고, 성공해도 대기업은 자본의 힘으로 뺏어 가고, 법조차도 대기업, 재벌, 권력의 편을 든다.
그러면 더더욱 국민은 기존에 안전빵이라고 생각되는 것에서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기업, 공무원과 같은 곳으로 사람이 더욱 심하게 몰린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기꾼들에게 유리한 법이 문제다. 사기를 친 금액이 높아질수록 집행유예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잖아.(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다더라.) 그러니까 누가 열심히 창조적인 것을 개발하려고 들겠어. 차라리 사기를 치거나 애초에 사기 안 당할 분야만 공략하지…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룰, 규칙, 틀만 잘 만들어주면 기술력, 아이디어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그것을 나라가 막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야.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업들은 있지. 하지만 난 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만약 다수가 정말 법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능력을 펼치려고 들지 않겠어? 그러니까 지금도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는 정말 대단하거든. (최근에 완전 고꾸라지긴 했지만… 어쨌든)
그 머리좋고 뛰어난 한국 국민들이 더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기술력이나 창의력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더 최강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거야.
방법은 단순해. 사기꾼 강력하게 처벌해서 다시는 사기 못 치게 하고, 대기업이 함부로 횡포 못 부리게 해서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만 하면 돼.
사실 그게 답은 단순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일거야. 내가 미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조차도 대기업의 횡포가 없겠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미국 같은 나라들보다 너무 대놓고 기득권만을 위해주는 세상이라는 거야. 그게 나라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생각해.
미국 정도로만 법이 기득권에게 치우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분명히 우리는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어. 나는 그렇게 믿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