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뇌 사용법 EP. 1-2] ‘창의적인 뇌 만들기’ – 정재승 교수|차이나는 클라스|JTBC 170802 방송
위 영상을 보다가 떠오른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제어한다고 착각하고는 한다.
그런데 사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사실 내가 정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내 몸과 내 뇌가 그것을 원하고 좋아하게 타고나게 태어난 것이다.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판단 조차도 누군가는 감성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싶어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원래 감성적인데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할수도 있지만, 원래 타고나게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더 다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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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에서는 화장실에 있을 때나 잠자기 전에 누웠는데 잠이 안 올 때 좋은 생각이 잘 떠오른다는 내용이 나온다. 떠오른다는 것도 사실은 내가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내가 그것을 떠올리고 싶어서 이것저것 생각을 돌리고 뒤집고 붙이고 분리해서 나온 것이 아니고 내 뇌가 혼자 따로 계속 머리를 굴리다가 그것을 나한테 알려주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떠올랐다는 표현 자체가 내가 주도적으로 생각한게 아니고 갑자기 어디에선가 주어졌다는 거잖아.
물론 그것도 내가 한 생각인 것은 맞고 그것이 좋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도 내가 맞지.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생각 조차도 내가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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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서 말했듯이 기억력도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불완전하다. 과거를 전부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그 기억이 왜곡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단지 나에 대해서든 내 과거에 대해서든 내가 떠올리는 생각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든 내가 직접 판단하고 전부 잘 기억한다고 착각할 뿐인 것이다.
그 착각도 결국 뇌가 그렇게 착각하도록 만들어진 것일테고 말이다. 자연선택으로 보면 그렇게 착각하지 못하는 인간은 혼란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서 다 사라졌을테고 말이다.
결국 그만큼 인간은 불완전하다. 난 그래서 영혼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강력한 집착이나 그런 것으로 뇌를 초월하는 무엇인가가 만들어져서 죽은 이후에도 그것이 이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