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리더 (Slither, 2006) 리뷰

2006년에 나온 공포 영화이다. 웨이브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일단 볼거리(?)가 매우 풍성했고, 나름의 드라마도 마음에 들었다. 나처럼 어려운 것은 싫어하면서도 또 너무 유치한 것도 못 보는 어중간한 사람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영화일 것 같다.

특히 내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너무 일차원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들 적당히 이기적이고 적당히 착했다.

모든 캐릭터가 그랬고 심지어 악당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 영화의 스토리를 쓴 작가까지도 그랬던 것 같다.) 완전 진상 캐릭터가 없는 것도 좋았다.

적당히 적당히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아주 간혹 잔혹하고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너무 안타깝기만 했다거나 너무 좋은쪽으로만 풀렸다면 재미가 없거나 거부감이 들었을텐데 말이다.

볼거리가 풍성했다는 것은 잔인하고 기괴한 장면들도 상당히 공을 들인게 많이 보였고, 그러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웃기기도 했다. 또한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다들 나름 매력이 있었다.

특히 나는 여자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귀여웠다. (ㅋㅋ) 영화를 보면서 크게 웃었던 적은 없는 것 같지만, 보는 내내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15금인 만큼 아주 야한 장면은 없었지만, 은근히 야하거나 자극적인 장면들도 있었는데 영상미(?)가 느껴졌다. (오히려 너무 야했다면 가벼운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벨런스가 무너져서 별로였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총평을 해보자면 새롭거나 대단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모자란 것도 하나도 없었던 영화였다. 가볍게 즐기기에 슬리더(Slither)는 최고였고, 드라마 워킹데드를 재미있게 본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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