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동물성 식품을 먹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착각

초식동물은 풀, 섬유질을 먹어도 위장의 미생물 때문에 살과 근육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그런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초식동물이 아니고, 그래서 고기를 먹어야만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건 아주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풀을 소화 못 시킨다는게 고기를 먹어야만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나?

풀을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그저 인간이 초식동물과는 다르다는 것일 뿐이다. 식물성 식품에는 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단백질도 있고 탄수화물도 있고 인간이 먹을 수 있고 흡수할 수 있는 수많은 영양소가 식물성 식품에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도 섬유질이 많은 채소는 초식동물처럼 살과 근육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이로운 미생물을 위장에 늘려서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동물성 식품에는 식물성 식품에서는 얻을 수 없는 필수 영양소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고 해도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적정한 양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인간이 풀을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것도, 동물성 식품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가 존재한다는 것도 인간이 고기를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초식동물과 다르고, 고기를 먹어도 되도록 태어났고, 고기에는 식물에서 섭취하지 못하는 영양소가 존재한다는 이유를 대면서 마음껏 고기를 먹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앞의 근거가 고기를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건강하기 위해서 탄수화물의 양을 조절해야 하는 것처럼 고기, 동물성 식품의 양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왜 이상한 이유를 대면서 그것을 간과해버리려고 하냐는 것이다.

나도 적정량은 확실히 모른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내용들이 고기를 먹고 싶은대로 배부르게 먹어도 된다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초식동물도 육식을 하는 경우가 있고 육식동물도 필요에 따라 풀을 뜯어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나 닭에게 고기만 먹이거나 사자에게 풀만 먹이면 건강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이제는 인간이 초식이냐 육식이냐 보다는 인간은 어느정도 비율로 어느정도의 양을 먹어야 건강할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This entry was posted in 잡담 and tagged . Bookmark the permalin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