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제 설탕의 의미

어떤 사람들은 비정제 설탕은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을 하고는 한다. 어차피 설탕인 것은 똑같고 그 안에 아주 소량의 미네랄, 무기질,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사과는 뭐가 다른가? 어차피 대부분은 수분, 물 아닌가? 그런식이면 사과도 먹을 필요 없고 대신 물이랑 설탕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검색해보니 사과에 수분은 약 85% 당분은 약 13% 들어있다고 한다.)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그 사람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설탕은 저렴한 정제 설탕을 먹으면서 다른 몸에 좋은 채소, 과일들을 먹으면 그게 가성비가 더 좋고 건강에도 더 이로울지도 모르지.

하지만 정제 설탕을 먹는 사람이 비정제 설탕에서 흡수하지 못한 영양소를 보충하려고 드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그렇게 계속 가성비 따지다가는 영양소 결핍이 되기가 더 쉽지 않을까?

그러니까 비정제 설탕으로 모든 영양소를 보충하고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것이다. 하지만 비정제 설탕을 시작으로 몸에 좋은 음식 위주의 식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큰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다.

결국 비정제 설탕의 소량의 영양소도 의미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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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현재 비정제 설탕을 먹고 있지는 않다. 정제 설탕에 비해서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술이라고 치부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먹은 음식으로 내가 만들어진다.

내가 섭취한 소량의 영양소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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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다큐 영상의 내용이 떠오른다. 대량의 농사를 짓는 노동자들이 농약에 과도하게 노출돼서 자녀들이 몸이 아픈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요즘은 농약이 잘 나와서 사람 몸에 해롭지 않다는 말도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고, 비정제 설탕의 소량의 영양소가 별것 아니라는 개념이면 농약에 노출돼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일을 하며 농약에 노출이 되긴 하겠지만, 일을 마친 후에는 샤워를 할 것이고 그 이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농약에 노출되지 않을텐데 어째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겠느냐는 것이다.

나는 애초에 그런 것들이 작은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아픈 것이 농약 때문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영상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사실로 가정하고 주장을 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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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설탕은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대신 다른 채소나 과일로 영양소를 충족하려고 든다면 그것은 정말 가성비가 좋은 것이 된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는 것이다.

비정제 설탕부터 시작해서 몸에 좋은 채소와 과일을 챙겨먹는 사람과 정제 설탕부터 시작해서 싸고 몸에 안 좋은 인스턴트 식품만 챙겨먹는 사람은 작은 차이들이 모여서 큰 차이게 된다는 것이다.

비정제 설탕 안의 영양소가 작게 느껴지고 상술로 느껴질 수 있으나, 그런 작은 부분들이 사실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인스턴트 음식이면서 딱 한가지 부분에서만 좋은 것을 썼다고 어필하는 것은 상술이 맞다고 생각한다. 비정제 설탕을 썼다거나 유기농 현미를 썼다거나… 그것도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거야말로 정말 너무나도 사소한 차이이면서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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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영양가가 있고 좋은 음식은 영양가로만 꽉꽉 차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음식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

성분 차이가 별로 없다는 말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상술이다. 큰 차이가 없으니 싼거 사먹으라는 말 아닌가?

그런 말을 누가 하고 누가 퍼트릴까? 그러니까 과일은 물과 당 덩어리이고 정제 설탕, 꿀도 당 덩어리이고 현미도 탄수화물 덩어리라면 싼거 사 먹고 그 작은 차이의 영양분들을 따로 보충해야 할 것 아닌가?

도대체 어디에서? 다 그렇게 싼거만 사먹으면서 도대체 어디에서 좋은 영양소를 보충하겠다는 말인가?

무슨 그런 싼것들만 사먹으면서 거기에 종합비타민제 먹으면 그게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비정제 설탕, 천연 벌꿀, 현미, 과일과 같은 것을 섭취해서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는게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러니까 정제 설탕도 매실 액기스 만들 때 사용해서 가성비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분차이가 적기 때문에 비정제 설탕이 상술이라거나 의미가 없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말하면 매실 액기스라거나 매실효소라는 것도 결국 설탕 덩어리 아닌가? 매실 성분이 몇%나 들어있을까?

꼭 비정제 설탕을 사먹으라는 말이 아니다. 성분 차이가 얼마 없다는 말에 속아서 영양가 없는 것들로만 배를 채우지 말고 상황에 맞게 잘 구분해서 구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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