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다 VS 바래요”에 대한 내 생각

나는 내가 익숙한, 느낌적인 부분에서 “바라요” 보다는 “바래요”가 표준어가 되길 원한다. 그것에 대해 정당성을 찾는 것이다.

그래도 된다. 그게 근거, 설득력만 있다면 말이다.

“자장면과 짜장면의 표준어 문제”는 단어일 뿐이기 때문에 이 경우와 다르다고 하지만 난 그 어색함과 바보같이 느껴지는 것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명확하게는 이해 못하겠지만, 결국 뒤에 “하”가 붙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는 것 같다.

“원하다”는 앞에 “원”이 한자어이고 뒤에 “하다”가 붙는 것이고, “바라다”의 “바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라서 차이가 나는 건가? 아무튼 여기서 말하는 규칙, 법칙에 맞추는 것은 사실 하위개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존의 경우들을 토대로 만들어놓은 규칙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 적용될 수 없는 특이한 경우는 언제든 생길 수 있고, 그런 특수한 경우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처음에 오히려 “바라다는 바램, 바래요가 맞다”라는 내용으로 기준을 잡고 표준어를 만들었으면 그 이외에 것들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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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요”라고 써야 한다는 또 한가지 근거는 “색이 바래다”의 의미와 혼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 “맞다”만 보더라도 “주먹으로 가격당하다.” “네 주장이 옳다.” 두가지 의미로 나뉘는데 그러면 이것도 다 고칠 것인가?

오히려 “바람” 때문에 더욱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나? 노래 제목이 “바램”에서 “바람”으로 바뀌었을 때 바란다는 의미인지 부는 바람인지 더욱 혼동을 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색이 바란다는 의미로 쓸 때 앞에 아무것도 붙지 않고 “바램”이라고만 쓰는 경우가 얼마나 흔할까?) 그래서 굳이 혼동하지 말라고 영어로 “wind”라고 표시를 하거나 하는게 더 비효율적이지 않냐는 것이다.

또 한가지 예를 들면 “바라본다”가 서로 바라보는 것인지 언젠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것인지 오는 혼동은 어쩔 것인가? 어차피 한가지 단어에 여러가지 의미가 담기는 경우는 너무 많다는 것이다.

20230828/
중복이나 그런 것을 없앤다며 강제로 표현을 합치려고 들면 그거야말로 엄청난 혼돈이 올 것이다.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고…

국어 법칙에 대해서는 잘 모르긴 하는데, 그게 수학공식 같은게 아니잖아. 달걀도 계란도 같이 쓰이는 것처럼 바래요도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뭐 어떻게 되든 난 그게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계속 쓸 생각이야.)

0928/
바라다 이전에 바래요를 먼저 썼을 수도 있는거 아닐까? 다시 말해서 바래요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다른 표현들이 그에 맞게 달라질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거꾸로 말해서 바라다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그것에 기존의 법칙을 적용시키다보니 억지스럽게 바라요라는 표현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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