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절다”라는 표현이 불편한 이유

래퍼들이 유행시킨 가사를 절다라는 표현, 일단 처음에는 장애인이 다리를 저는 장면이 연상된다.
왜 굳이 가사에서 절다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사를 버벅이다라는 말을 쓰면 되는 거잖아?

왜 가사를 절다라는 말이 생겨났는지 예상해보면 래퍼들이 겉멋, 허세로 버벅인다 보다 더 저급한 욕 같은 표현을 고민하다가 찾아낸게 아닐까?
그것을 방송에서 내보내게 되면서 대중에게 유행이 된 것이고 말이다.

뭐 자기들끼리 그렇게 쓴다는데 그것도 자유라면 자유겠지만 자유가 있다고 해서 다 옳고 전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래퍼들이 겉멋으로 욕을 하는 것처럼 절다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연령이 보는 방송에서는 자막은 버벅이다로 하고 소리는 삐처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가사를 절다”라는 표현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미 그런 표현이 익숙해져 있어서 그 어색함과 이상함을 못 느끼는 것 같은데 가사를 버벅일 때 “절뚝거린다”라고 표현하면 어색하고 이상하게 들리지 않겠는가?
왜 굳이 가사를 버벅인다고 하면 되는 것을 절뚝거린다고 표현하는지 그 취지가 뭔지 의아하고 억지스럽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 않겠냐는 거다.

나는 말장난, 말줄임, 신조어 그런거 하나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 같은 줄임말을 한국어 파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나는 그런 것은 전혀 부정적인 의미도 아니고 과거에도 줄임말은 많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절다라는 표현은 그런 말장난 수준이 아닌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매우 큰 비속어에 속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존나”나 “미친” “병신“ 정도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너무 문제의식 없이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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