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고 느낌이 드는가? “어떻게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할 수 있지? 차별을 하는 사람도 과거지만 차별받았던 흑인이잖아?” 뭐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러면 저런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떻게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할 수 있지? 같은 동양인끼리 차별을 하고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남을 욕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우리들 스스로부터 돌아보자는 것이다. 저 소녀들은 어떤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했을까? 엄청나게 악의적이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분노에 차있는 상태였을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저 아이들 스스로는 아주 정의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미국인들의 땅에 동양인들이 와서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돈을 자기들 나라로 빼돌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이상하고 억지스럽지 않은가? 어쨌든 저 아이들의 주변 사람들에게 저 아이들은 아주 평범하고 착하고 도덕적인 아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차별의 무서운 점이다.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평범하고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도 자기도 모르게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인들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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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이 시끄럽고 주변에 민폐를 많이 끼치는게 사실일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그럴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도 전세계에 민폐 관광객이었던 시절이 있다. (사실 그렇게 오래전의 일도 아니다. 민폐 관광객으로 찍혀서 한국인 관광객만 안 받으려고 한다는 식의 기사들을 본 기억이 있다.)
또한 중국의 환경 오염에는 전세계의 기업도 동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품 생산 가격이 저렴하니까, 자국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의 문제에 대해서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모든 중국인을 다 하나로 묶어서 인종, 국적 자체를 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실 자기들한테 직접적인 피해(자기들 집값, 땅값 떨어질까봐 이슬람사원 앞에서 돼지고기 파티 여는 것 정도?)가 아니고서야 지나가는 사람에게 갑자기 대놓고 차별적으로 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처럼 중국에 대한 혐오가 당연시된 사회 분위기 안에서는 결국 언젠가는 실제 폭력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때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차별과 혐오가 당연시되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