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의 내용이랑은 별로 상관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민을 보며 “죽으나 사나 자기들이 살던 곳에서 살아야지. 자기네 나라를 자기들이 지키지 못하고 일구지도 않고 도망왔다”며 비하할 수도 있지만 그들 개인이 뭘 할 수 있었을까? 또한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난민에 대해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계하는 것이나 공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런 감정은 내가 가장 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에 불필요한 정당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무섭고 의심스럽고 싫으면 그 감정을 인정하고 필요하면 그것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테러, 종교, 문화차이 등등을 꺼내고 그 나라의 부정적인 부분들만을 가져와서 그들을 거부하고 미워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선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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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혐오, 맘충, 김여사 등등 혐오를 부추기는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별, 혐오를 조장하는 글들을 올리는 심리는 뭘까?
그런 글들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해주니까 더욱 그런 글을 올리게 되는게 아닐까? 딱히 거창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페미니즘이 그랬고 아파트 가격 급등이 그랬다.
페미니즘에 분명히 문제가 있고 아파트 가격 급등에도 실책이 있겠지. 하지만 그런 이유로 지금 민주당이 야당이 된거라면 지금은 그 문제들이 해결됐나?
나는 자주 하는 말인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법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이 왜 제대로 된 법을 만들지 않고,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지, 왜 판사들은 비상식적인 판결을 내리는지, 왜 검사는 수사해야 할 것을 수사하지 않고 수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죽어라 수사하며 끝내 아무런 성과도 없음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지 등등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사회의 대부분의 문제와 갈등은 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법이 없거나 제대로 된 판결이 내려지지 않고 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사람들은 정의를 믿지 않고, 그러니까 범죄자 얼굴 공개처럼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든다.
생각해보면 페미니즘이 옳기만 하다는 분위기의 시절에는 법이 상식적인 판결을 내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고 캣맘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처벌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그 반발심으로 혐오 조장 관련 글이 많아지고 그런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결국 핵심은 법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만만한 대상을 괴롭혀서 본보기 삼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건드린다고 변할 것 같지 않고 맞서 싸우기 부담스럽더라도 진짜 원인이 되는 국회의원, 판사, 검사 등등의 기득권들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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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출산률이 큰 문제라고 하면서도 왜 외국인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경계하고 배척하려고 드냐는 것이다. 정말 문제가 되는 종교나 국가가 없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난 지금 문제삼고 있는 부분들은 다 너무 확대,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 사회에서는 인간이 재산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에 가서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의 사람도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를 위해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