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절대 그 누구도 보증 서주면 안되고, 대출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어릴때부터 자주 말씀하셨다. 그렇게 예전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빚에 대해서는 과하다 싶을 만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말하면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빚은 경제가 돌아가는데에 꼭 필요한 것이고 빚이 있으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빚을 내야 한다거나 빚이 있어도 된다는 말은 아주 이상하게 들린다. 일단 빚이라는 것이 경제가 돌아가는 것에 꼭 필요하다는 말은 개인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말이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내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말했을 때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런 말이 나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겠는가?
그리고 빚이 있으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애초에 열심히 사업이든 뭐든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빚을 내는 것이고, 나는 빚이라는 것의 그 압박감을 견딜 자신이 없다.
또한 동기부여를 위해서 빚을 지기엔 위험이 너무 큰 것 아닌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면 살기 위해서 당연히 열심히 살겠지. 열심히 살기 위해 매번 나를 위험한 상황에 내던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아무튼 나는 하루하루 무거운 부담감 속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다. 애초에 빚을 내면서까지 하고 싶은 것이나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말이다. 한마디로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싶지가 않다.
빚에 대해서 너무 겁내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 예가 너무 이상하고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빚은 그냥 “사업을 한다거나 집을 산다거나 할 때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