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매불쇼 영상을 보다가 든 생각을 써보려고 한다. 최욱은 지금 2찍이라고 불리는 윤석열을 찍은 사람들이나 20대 청년들이 윤석열을 많이 비판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 “아 그들도 이제는 정신 차렸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쉽게 생각할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펨코 유저들은 아마도 자기들은 그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난 절대 아니라고 장담한다.
펨코 유저들 대부분은 이미 뇌를 조종당하고 있다. 그들의 발작버튼은 뻔하다.
페미니즘, 외국인 노동자, 중국, 고양이 등등에 대한 혐오를 당연시하는 생각이 그들에게는 깔려있다. 그것을 잘만 이용하면 그들을 휘두르기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개개인은 그저 혐오 조장만을 할 수 있겠지만, 정치 집단과 언론과 댓글 알바 집단이 뭉치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든 혐오 소재들과 민주당을 엮으면 과연 그들이 거기에 휘둘리지 않을까? 이미 그 혐오 소재들 대부분과 민주당을 엮어서 생각하고 있는 상태인데?
간단히 말하면 이거다. 과거에는 북풍이라는게 있었다.
좌파, 빨갱이만 외치면 자칭 보수 세력은 쉽게 일정한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노인들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은 지금도 민주당이 좌파, 빨갱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래서 국힘당을 찍고 있다. 그 무지몽매해 보이는 노인들과 지금의 2찍 펨코 유저들은 뭐가 다를까?
그러니까 그 혐오의 근본적인 프레임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항상 뇌를 조종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인층을 제외한 전 세대에게 개무시를 당할테고 말이다.
뭔가 하나에 신념을 가지는 것은 나쁜게 아니다. 하지만 그 근거나 생각의 기초가 너무 허접하고 유치하고 수준 낮고 한심하다는게 문제다.
민주당이 빨갱이 당이라면서 무조건 국힘 지지하는게 얼마나 한심하고 어리석어 보이나? 페미니즘, 친중 이런거 때문에 무조건 국힘 지지하는 것은 다를까?
민주당을 싫어한다고 왜 꼭 국힘만 지지하겠냐고? 민주당도 싫고 국힘도 싫다고?
어차피 민주당이 큰 힘을 가지면 민주당을 견제할 커다란 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면 결국 답은 국힘당 아니겠나?
다시 말해서 지금은 윤석열을 욕하고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국힘당을 욕하지만 결국 또 발작버튼 몇개 눌러주면 국힘당 지지할거라는 말이다. 민주당은 좌파 빨갱이라는 프레임 안에 영원히 갇힌 노인들처럼 펨코 유저, 2찍이라고 불리는 청년층도 여러가지 혐오 프레임에 이미 갇혀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민생이나 그런 진짜 중요한 부분들이 많은데도 그냥 발작 버튼으로 모든 판단을 내려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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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는 그런게 없을까? 난 민주당 지지자라기보다 나를 포함한 이재명 지지자들에게는 검찰 개혁이 일종의 발작 버튼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이 검찰 개혁만을 외치는 사람이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 이외에도 정치, 민생에서 뛰어난 성과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것이고 말이다. 어쨌든 핵심을 고르자면 검찰 개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2찍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일까? 그저 검찰 혐오자에 불과한 것일까?
난 대상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우리나라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는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법이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맞게 빨리빨리 만들어지지 않고, 비정상적인 판결과, 선택적인 수사와 기소가 판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법이 적절한 처벌과 모두에게 공평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분노하고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결국 그렇게 사회의 문제를 만든 핵심은 법과 관련된 사람들인데 사람들은 그 해결책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든다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싸우고 혐오하고 칼부림이 나고 범죄자 얼굴 공개에 대해 집착하고 등등 사회가 이상해지고 있다.
나는 현재의 사회 문제 대부분의 해결책이 법과 관련된 것을 상식화시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검찰 개혁이 우리 사회의 가장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검찰은 아주 핵심적인 기득권이다. 그 기득권의 제한 없는 횡포에 제동을 걸어야만 사회가 개선되고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검찰이라는 핵심 기득권과 중국, 페미는 아무 많이 다른 대상이 아니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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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도 아니고 거대한 경제 대국이니까 중국도 일종의 기득권이자 거대한 적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 판치는 중국 혐오는 정말 중국의 독재를 비판하고 중국을 민주주의화시키자는 그런 것이 아니지 않나.
그냥 “중국인”에 대한 혐오 조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왜 그런 민폐 국가와 관계를 맺어야 하고 친하게 지내야 하고 저자세로 나가야 하나, 중국이 한국 문화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확실하게 경고하지 않는 것도 싫다.” 뭐 이런거 아닌가?
그런 것을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말한다는 것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에게 함부로 말하나?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북한 등등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는 말을 함부로 했던가?
문재인 정부가 중국 정부에 강하게 나가지 못했던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중국에 이익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미국은 어떤가? 중국과 싸우는 척은 하지만 결국 한국보고 싸우라고 등 떠밀면서 자기들은 중국과 엄청난 교역을 하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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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진짜 강력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검찰이라는 것이다. 중국 혐오나 페미니즘 문제 같은 것은 자극적이기만 할 뿐 사실 핵심적인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좌파, 빨갱이, 중국, 페미 등등 막장드라마 같이 자극적인 것들에 휘둘려서 투표를 한다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얼마나 상식적이고 일 잘하는 정치집단인지는 모르겠으나 국힘당이 분열, 분쟁, 혐오, 차별, 이념과 같은 것만을 이용해서 편하게 살려고 하는 집단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