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mdgi)
나는 변별력이 부족하다.
너무 재미를 추구하려고 들다가 불필요한 설정과 내용이 많아서 좌절하고
너무 메세지에 집중하다가 재미 없는 글에 불과해진다.
일단은 내가 표현하려는 메세지를 보기 편하고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예제를 많이 드는 식으로 아주 작은 스토리, 상황을 만들어서 표현해 볼 생각이다.
사실 그것도 애매하다.
정말 예를 든 상황에서 끝나야 하는지 어느정도 스토리라고 할 정도의 캐릭터와 상황과 목적과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표현하려는 메세지에 따라 케바케일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앞에 했던 얘기랑 약간 중복인데) 책을 쓴다거나 웹툰 연재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잘 만들려고 하다가 방향이 이상해지거나 부담스러워져서 도망치게 되고
부담 없이 하려다가 정말 재미없는 오직 나만의 글이 된다.
그래서 나중에 책을 낼수도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서 풍성하고 재미있고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창작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전에 포멧이나 규격을 정하려고 들고 캐릭터를 전부 정하려고 들고 회차나 연재 방식 등등을 정하려고 드는 부담이 되고 쓸때없는 것들을 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까 나는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웹툰의 스토리로 완벽하게 재미로 구현하려고 했었다.
영화를 하나 완성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게 너무 힘들고 어렵고 메세지 전달에도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아예 남들이 보든말든 메세지만 써놓은적도 있다.
이번에는 메세지 전달에 집중하면서도 그것을 재미있고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상황, 이야기를 도입하는 것에 뇌를 굴려보려고 한다.
그리고 시리즈나 회차나 분량이나 연결이나 중복이나 그런 것은 신경쓰지 말고 딱 그 한 편만 생각해서 잘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특히 중복되는 것을 어떻게 잘 정리하고 연결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필요할때마다 기존에 만든 글이든 그림이든 상황을 편하게 인용하는 방식으로 해볼 생각이다.
그러니까 거의 똑같거나 비슷하더라도 분명히 구분될 이유가 있다면 거의 같은 그림과 상황을 활용했더리도 두개의 글이 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원래 글을 수정하거나 추가 내용이나 상황을 추가하는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항상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그 무게를 못이겨 포기해버리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잘”이 아닌 “재미있는” 것을 “완성도”있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재미는 지극히 나의 기준이다.
대중성, 대중적으로 잘 먹히는 소재, 장르 그런 것을 나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추구하고 싶어도 추구할 수 없고 추구하면 망해왔다.
내가 생각하는 재미는 내가 하려는 말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인생이 허무하다는 말을 한다면 그냥 그렇게 텍스트로 쓰는 것보다는 철학자 같은 캐릭터가 나와서 혼자 독백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를 유발하고 그나마 스크롤을 내려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나중에 그것을 다시 볼 때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더 흥미롭고 간결하고 분명하고 이해가 잘 되게 느껴질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나 자신의 기준에서는 내가 만든 것이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다. (사실 그게 가장 어렵다고 할수도 있겠다.)
또한 내가 말하는 재미는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메세지 그 자체이다.
내가 그 메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뭐하러 그것을 표현하려고 들까?
문제는 그것을 그대로 글로 써놓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설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림이 아니더라도 소설처럼 스토리, 상황, 과정을 잘 꾸밀수도 있고 그런 것이 없더라도 책을 쓰듯이, 또는 짧은 명언처럼 보기 편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래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들을 끌어오려는 것이고 그게 그림, 상황, 예제 같은 것이다.
그런 것들을 가져오면 내가 표현하려는 내용을 지루한 글 부분은 줄이고 흥미로운 상황은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림, 스토리로 가야지. 그것을 내 정체성으로 삼아야지.”라기보다는 사진이든 유튜브 영상 퍼오기든 이것저것을 필요하면 다 가져다 쓸거긴 한데
내가 가진 도구중에 그나마 내가 잘 쓸 수 있고 적당해보이는게 그림, 예제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작권이 중요한 세상이고 그림, 이미지의 힘은 문자 만큼이나 강하다.
그러니 그림은 잘만 활용하면 정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