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무용론 VS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여행의 의미, 반드시 정답이 필요한가?

해외여행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뜨겁습니다. 한쪽에서는 해외여행이 시야를 넓히고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며칠 다녀오는 해외여행은 단순한 돈 낭비이고 허세일 뿐이라고 폄하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주장은 결국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고 돈만 버렸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개인마다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고, 여행을 통해 얻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두 입장은 서로를 비난하며 여행의 의미를 하나로 정의하려고 듭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왜 서로를 비방할까?

여행을 통해 시야가 넓어진다는 주장을 하는 글들을 보면, 그 자체로 좋은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일지라도, 때로는 “여행을 가서 아무것도 못 느끼고 못 배운 것은 잘못”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합니다. 반대로 여행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의 사람들은 여행의 장점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허세 부리는 사람으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왜 이런 문제를 두고 서로 비방해야 할까요? 단순히 “나는 그렇게 느꼈다”고 표현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여행은 취향의 문제

저는 여행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집 밖에도 잘 나가지 않는 제가 억지로 해외여행을 가며 무엇인가를 배우고 느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물론 남들이 말하는 여행의 장점을 체험해보려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제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만 하기에도 제 시간은 부족합니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여행이 좋다고 말하며 저를 설득하려 든다면, 그것은 저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행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선택을 평가하거나 비하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각자가 자기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강요하지도, 폄하하지도 말자

결국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있든 없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과 취향의 문제입니다. “여행을 다니며 시야가 넓어졌다”는 경험은 누군가에게는 진실일 수 있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진리일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의 의미를 못 찾는 사람이 잘못된 것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허세를 부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 논쟁은 취향과 선택을 존중하지 못한 채 서로를 비난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 경험과 여행의 비유

이 문제는 연애 경험과도 비슷한 맥락을 가집니다. “연애 경험이 많아야 좋은 이성과 결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 역시, 가능성과 확률의 문제일 뿐입니다. 연애 경험 없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있고, 연애 경험이 많아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애도 여행도,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억지로 연애를 많이 하거나 여행을 다니며 자신을 개선하려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여행의 의미는 강요할 수 없다

해외여행이 큰 경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글이 반드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이유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우월한 것도 아닙니다.

결론: 여행은 선택의 문제

여행의 의미를 강요하거나,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입니다. 여행이든 연애든, 개인이 느끼는 가치와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스스로 결정하면 됩니다. 여행의 장점을 강조하며 그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거나, 여행을 폄하하며 의미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좁은 사고방식을 드러낼 뿐입니다.

여행이란,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가기 싫은 사람은 가지 않으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간단하고 명쾌한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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