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혐오스러움 (뉴진스, 민희진, 하이브)

클리앙이 펨코보다 조금은 나을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았다.
김어준의 억지 논리에 놀아나는 것을 보면 펨코보다도 더 맹목적인 민주당, 김어준 찬양론자들이 모인 것 같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 창작물을 돈의 가치로 환산해서 시장 참여하는 데 동의했잖아요.”
“그 대가 역시 돈의 가치로 환산해서 약정 받았잖아요. 그때부터는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이걸 봐야죠.”
“지금 말한 대로 30배라고 쳐요. 그러면 한 4,000억 가까이 되죠. 거의. 4,000억을 달라는 거예요.”
“근데 아직 4,000억이 회사에 없잖아요. 이 회사에 아직 벌지 못 했어요.”
“4,000억이 벌릴 때까지 계속 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거예요. 회사가 껍데기 되는 거죠, 말하자면.”
“노예계약이고 월급쟁이에 불과하고 보상이 뭐 그다지 적절치 않다. 아닙니다. 저는 이런 보상, 이런 보상을 구경도 해본 적이 없고 들어본 적이 없어요. 어마어마한 보상을 했다.”
“박진영 씨가 JYP로 평생 쌓아서 올린 회사의 가치 중에 자기 지분이 4,000억이에요.”
“(하이브가) 뉴진스의 성공을 바라지 않았다는 것처럼 말하는데 뉴진스는 하이브의 재산이에요.”

위 글은 2024년 4월 29일 (월) 박시동 경제평론가와의 인터뷰: 민희진 “사실상 노예계약” VS 하이브 “업계 최고 대우” 계약 내용은? 하이브 이사회 소집… 민희진의 새 대응 시나리오는? 신곡 뮤비 공개 뉴진스, 공식 활동에 빨간불 켜지나? 중의 일부이다.

김어준도 자기 이익을 위해서 바보같은 소리를 하게 되는구나.

김어준은 “민희진 대표도 하이브랑 계약을 한 것 자체가 결국 돈에 대한거 아니냐면서 거기서 다른 가치를 끌고오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다.
민희진 대표가 다른 하이브 내부의 걸그룹들보다 훨씬 커다란 매출, 역대급 성과를 낸 건 뭐라고 반박할건데?
김어준이 말하고 싶은 민희진 대표의 문제점은 민희진 대표가 돈이 중요하지 않다며 찡찡대고 그만큼 돈도 못 벌어야 나올 수 있는 말 아닌가?
김어준의 말대로면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그 현명한 하이브는 도대체 얼마나 무능한거냐? (너는 얼마나 멍청한거고?)
나는 이제 김어준의 말들이 하이브 빌리프랩 해명 영상 내용과 동급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어준은 “민희진 대표가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위선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사실 돈을 가장 따지고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으면서 월급쟁이 코스프레를 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진짜 김어준이 갑자기 바보가 된게 아니라면 스스로도 그게 얼마나 저급한 프레임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 월급쟁이 발언은 핵심이 아니고 그저 지나가는 말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설령 그 발언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작용해서 기자나 대중들에게 감정적인 어필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번 논란, 사건과는 정말 1도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는 말이다.
굳이 그런 부분까지 언급하는 것에서 김어준의 민희진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시선(열등감?)을 엿볼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계약은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자기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다.
이 천상계의 싸움을 김어준 같은 일반인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빌게이츠한테 “당신 돈 많이 받으니까 대신 불합리한 계약 사항 하나 넣어도 되죠?”라고 물어보는 꼴이다.
민희진 대표는 그만한 대우를 받을만하니까 받은 거고 거기에 불합리한 계약 조항이 있다고 판단되면 하이브에게 계약 수정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민희진 대표는 당신과 달리 돈 많이 준다고 굽신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하이브가 무슨 협박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민희진 대표가 30배를 요구한다고 꼭 들어줘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런 부분들까지 언론에 퍼트리는 그 하이브의 저급함을 김어준은 지적했어야 했다. 그 저급함을 보지 못한 것일까?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일까?)

계약을 하면서 자신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더 돈을 많이 받는 쪽으로 제시하는 것이 비판 받을 일인가?
그러면 김어준은 앞으로 “모든 직장인 분들은 회사에서 제시한대로 받아들이시고 노조도 임금 협상만은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건가?
민희진 대표가 30배를 요구하든 3000배를 요구하든 그건 민희진 대표의 자유다.
그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하이브의 자유이고 말이다.

결국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이번 사태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접근하려면 이렇게 했어야 한다.
민희진 대표가 회사 찬탈을 모의했다는 하이브의 주장과 하이브 내부 문제를 고발했더니 자신을 쫓아내려고 했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타당한지를 따졌어야 했다.

그 안에서 아일릿이나 르세라핌에 대한 언급은 둘째로 치더라도 “하이브의 앨범 사재기, 랜덤 포토 카드”와 같은 분명하게 비판하고 문제로 짚을만한 부분들이 나왔음에도 김어준은 핵심은 다 걷어차버리고 “민희진 대표가 감성 호소라거나 돈만 밝히며 위선을 떤다”는 식의 저급한 논리들만 가지고 얘기했다.
백번 양보해서 하이브에게 불편한 그런 부분들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민희진 대표가 회사 찬탈을 하려고 한 것이 맞는지, 앞으로 법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에 대해서 얘기해야 했다.
그런데 김어준은 하이브가 언론에 퍼트린 정말 핵심과는 1도 연관이 없는 계약서의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서만 떠들었다.
계약 사항에 대해서 따지는 식으로 뭔가 객관적인 척을 하려고 했지만 사실은 하이브가 언론에 퍼트린 그 불필요하고 저급한, 지극히 하이브의 관점, 프레임 안에만 스스로 걸어들어간 것이다.

진짜 어이가 없는게 민희진 대표가 30배를 요구하면 어도어 찬탈하려고 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압수수색하고 거대 회사의 막강한 힘으로 언플해서 사람 하나 쓰레기 만들어서 내쫓으려고 하는게 정당하냐? (그런식이면 오세훈 시장이 당신 쫓아낸 것도 정당하겠네?)

나는 김어준한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다른 언론의 선택적 보도에 대해서, 검사의 선택적 기소에 대해서 비판할 자격이 있나?

물론 김어준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언급할 수는 없겠지.
애초에 스스로 친 민주당이라고 밝히는 것이 중립적인 척하면서 그렇지 않은 방송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한가지 주제를 정했으면 그 부분에서는 제대로 방송했어야지.
그런데 김어준은 하이브의 저급한 입장만을 편들었다.
정말 매우 실망스러웠고 그래서 나는 김어준을 내 인생에서 완벽하게 손절했다.

그리고 김갑수한테도 정말 실망했다.
이번 사태가 터지고 3일간 언론에 퍼진 그 수많은 민희진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민희진 대표한테 이제 언플 좀 그만하고 하이브한테 수그리고 들어가라고?
애초에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하이브한테 당해서 쫓겨냈을텐데?
그렇게 윤석열 정부, 검찰, 재벌, 기득권 비판은 잘만 하더니 하이브는 착한 기득권이냐? (하이브는 거대한 자본과 권력으로 한 개인에 대한 악의적인 언플을 해도 문제삼지 않고 면책해주기로 정했나본데?)

진짜 이번 일로 자칭 진보라면서 상식과 정의를 떠드는 것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선택적으로 정의로운지 알 수 있었다.
이 세상에 믿을 놈 정말 하나도 없다.

국힘당은 대놓고 더럽고 대놓고 기득권 편을 든다.
덜떨어진 사람들은 차라리 그게 솔직하고 낫다면서 국힘당을 지지하는데 스스로 무덤을 파고 기어들어가는 꼴이라서 나는 도저히 그쪽으로는 못가겠더라.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진보는 깨끗한 척 하지만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이제서야 납득이 간다.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은 진짜 똑똑하고 현명한 중도라는 집단이 더 늘어나야 할 것 같다.
국힘당이든 민주당이든 맹목적으로 한쪽을 지지하는 이들의 수준은 사이비를 믿는 신도들과 다르지 않다.

This entry was posted in 잡담. Bookmark the permalink.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