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총정리
본질에 집중해라.
일하는 방식의 최적화나 테크닉 같은 것은 나중에 배우면 된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나만의 고유한 메세지를 찾고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표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AI 시대에는 더욱 말이다.
어떤 주장을 할 때 예를 든다는 것도 스토리와 같은 하나의 장치다
더 이해하기 쉽게 하고 흥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예를 드는 것과 스토리는 매우 다르지)
내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아는게 중요하다
정보든 재미든 내가 뭘 보여 주고 싶은지를 분명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자살소년이나 변태주의보는 내가 하고 싶은게 뭐냐 하면 특이한 상황을 하나 만들어 놓고 그걸로 그냥 4컷 만화를 만드는 것이다
애초에 그걸 하고 싶었고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가 그것인데 불필요하게 초반에 서론을 만들어서 짜여진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 것이 패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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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사전에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의 비밀이나 자살의 이유같은 스토리에 꼭 필요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설계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막연하게 거창한 틀이나 체계를 만들려고 했던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장이나 천재들처럼 거의 모든 부분을 다 미리 생각해 두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주의 깊게 보는 부분만이라도 깊숙하게 파고든다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것이 대단하게 보일 것이다
악당의 사연
설국열차
올드보이
완성도는 오직 내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
막연한 세상이나 타인의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
예를 든다거나 소재를 사용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나는 유연한 변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토리에 재미와 교훈 같은 메시지 이 두 가지를 하나로 섞지 못하는 거 같다
아주 간단하게 한 편 네 컷 정도로는 가능하지만 중편 정도의 스토리물로는 도저히 머리가 안 돌아간다
스토리라는 건 일단 내가 느끼기에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야 한다
그 특별한 상황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만을 골라서 잘 보여 주면 된다
과정이 중요하다
주인공이 성장하고 더 강해질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어떻게 강해질지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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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도 재미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든 재미난 부분을 만들든 설명하듯이 재미없고 지루한 부분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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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영화에서 초반 30분까지는 재미있게 만들었지만 뒷부분을 억지스럽게 종결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잖아
반대로 좋은 결말이더라도 그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재미없는 경우도 있어
그게 그럴듯하게 허례허식을 갖추려다가 망하는 경우야
반전은 기존에 당연하게 생각했던게 틀렸고 그것으로 인해서 중요한 내용들이 전부 달라질 때이다
그런 면에서 미스트의 반전은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반전이 아니고 그냥 분리된 예상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결말일 뿐이다
아만보라는 말이 있잖아
스토리를 짤 때도 내가 재미있어하고 내가 잘 아는 것을 집어넣으면 충분한 거야
그것을 알아채는 사람은 나랑 비슷한 사람인 것이지
그러니까 막연하게 대단한 것을 작품 속에 숨기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야
다시 말해서 막연하게 대단해지려고 하지 말고 주관적으로 내 세계에 더 집중하라는 거야
나는 현실적인 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지도 못하고 상상 속에 판타지를 디테일하게 상상해 내지도 못해
하지만 드립치기나 퍼즐 맞추기 같은 건 좋아해
그저 내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소재들을 가져다가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거야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간다.
나는 왜 직관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용을 숨기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것은 허세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말이나 표정이나 동작으로만 표현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어떤 느낌이나 내용을 구도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누군가는 직관적이라고 느끼고 누군가는 아니겠지.
영화 중간에 음악도 그냥 배경음일 수 있고 그 노래의 제목이나 내용이 스토리와 연관이 되고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수도 있겠지.
스토리는 전문성이 있거나 디테일하거나 풍부하거나 그게 아니면 기발하기라도 해야 한다.
그냥 내가 하려는 “그것”에 진심으로 파고들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지금 당장 가장 과몰입한 것을 표현해.
전문성이니 디테일이니 그런 것들은 막연할 뿐이다.
그러니까 이것도 내가 선택한다기보다 운명처럼 주어지거나 내 타고난 성향 같은 것과 관계가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