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핼! – 죽는 건 왜 무서울까?

죽는 건 왜 무서운 걸까?

죽는 게 안 무서울 수도 있어?

뭐든 존재하지 않다가 새로 생겨났으면 언젠가는 다시 사라져야겠지

우주도 시작이 있었다고 하니까 언젠가 끝도 있을 거야

응애!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내가 태어났던 순간을 잊어버렸기 때문일 거야

지금의 나는 잠들 때 죽고, 내일은 내 복제품이 하루를 살아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렇게 보면 죽는다는 건 그저 복제가 멈추는 것일 뿐이야

그렇게 생각해도 죽는다는 건 무서워

종교는 그게 장점인 것 같아하늘나라에 갈 때가 됐구나…

죽는 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죽을 때 덜 무서울 수도 있잖아

그런 생각도 했었어

여러개의 똑같은 모양의 알약 중에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독이 든 알약을 섞어놓는 거야그 알약들을 캡슐 뽑기 기계에 넣어서 잠들기 전에 한알씩 먹으면 내가 언제 죽을지 확실히 모르니까 덜 무섭게 죽을 수 있지 않을까?

키우던 고양이가 하늘나라에 갔을 때, 누워 있는 고양이 앞에서 울고불고했었던 게 지금 생각하면 후회돼

나중에는 그리워서 울더라도, 고양이 앞에서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나았을 것 같아

아이가 넘어졌는데 태연한 반응을 보이면 안 울지만,

-아이고 어떡해!
-으앙

놀라는 반응을 보이면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듯이, 내 반응 때문에 상대방이 더 슬프거나 무서울 수 있잖아

내가 죽는 마지막 순간에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편안히 잠들 듯 떠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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