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그렇게 생각해
죽음은 무섭거나 슬픈 게 아니야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이 슬픈 거야죽는다는 건 잠드는 거랑 비슷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좋은 것도 못 느끼지만, 나쁜 것도 못 느껴
-그러면 너무 심심하잖아
-심심한 것도 못 느끼지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야
아빠한테는 우리 가족, 특히 우리 딸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해
아빠는 우리 딸도 꿈이든, 미래에 꾸릴 가족이든, 우리 딸만의 소중한 삶의 의미들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삶에 의미가 없었어?
-그때도 나름의 의미있는 것들은 있었지만, 네가 태어나고 나서 정말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됐지
-그러면 아빠는 나 없으면 못 살겠네?
-그럼, 우리 딸 없으면 아빠는 못 살지~
딸, 아빠가 틀렸던 것 같아
아빠는 슬퍼하기보다는, 딸을 그리워하는 이 순간도 소중히 여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