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적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러면 불필요한 시행착오와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시행착오라는 과정은 필수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는 것 같아
20대는 단지 시작일 뿐인데, 시작부터 결론을 내리고 싶어하는 건 욕심이겠지
또 시간이 지나면서 목표가 달라질 수도 있잖아
그런데 어른들은 20대에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처럼, 시작이 곧 결말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겁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네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평생 패배자로 살고 싶어?
양옆의 시야를 가린 경주마처럼 아이들이 앞만 보면서 달리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물론 누군가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경우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경우가 흔치는 않을 거야
모두가 그 방향만 바라보면서 사는 게 맞는 걸까?
어릴 때부터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서 나쁠 것 없지만 겁을 주면서까지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야 할까?
현재를 너무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고 나중에 대충 살아도 되는 건 아닐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