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팬덤 정치, 일극 체제가 문제다?

최근 정치권에서 ‘팬덤 정치’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논쟁에서 이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팬덤 정치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는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팬덤 정치가 실제로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먼저, 팬덤 정치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팬덤(fandom)’은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에 대한 강한 애정과 지지를 뜻한다.
정치에서도 특정 정치인을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리하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이것이 문제라면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면 내가 누군가를 지지하고 싶어도 팬덤 정치가 되고 일극 체제가 될 수 있으니까 지지하지 말라는 말인가?
도대체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특정 정치인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이 문제라면, 기본적으로 당선된 정치인이 모든 권력을 얻게 되는 선거 제도 자체가 문제 아닌가?
또한 대통령제 자체가 일극체제이고 팬덤 정치의 정점 아닌가?

민주주의 자체가 다수결 원칙을 기반으로 하므로 지지자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수의 지지가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치가 형성되는 것이 필연적이다.
특정 정치인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이 문제라면, 모든 정당과 후보 지지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

그런식이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많다는 점도 문제 아닌가?
당원이 많다는 것은 정당에 대한 팬덤이 크다는 의미인데, 이것도 비정상적이고 잘못된 것 아닌가?
정말 팬덤정치가 문제라면 민주당의 당원을 다른 여러 당으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들이 문제삼는 “팬덤 정치”라는 것은 이런 것이겠지.
정치적 다양성이 사라지고 특정 정치인에게 권력이 집중된다?
맹목적 지지가 형성되면 민주적 견제가 어려워진다?
비판 세력에 대한 과도한 공격으로 정치적 양극화 심화된다?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불가능하다면 팬덤 정치라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도대체 누가 이재명 팬덤 눈치를 보고 있나?
언론, 여당, 야당 정치인 누구나 자유롭게 이재명을 비판하고 있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팬덤정치의 문제라면 예를 들어 비리가 많고 무능한데도 외모만 보고 비이성적으로 지지한다면 그 정치인과 지지자들을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에 말한 것처럼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이용해서 정치인이 잘못되고 독선적인 행동을 하면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저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자체를 팬덤 정치라며 문제삼고 있다.
“사실 이재명이 이것도 문제이고, 이것도 잘못하고 있는데 팬덤 눈치를 봐서 아무도 얘기하지 못하고,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그들의 논리가 맞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사법리스크, 팬덤정치, 일극체제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이재명에 대해서 문제삼을 부분이 딱히 없다는 반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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