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핼! – 자살은 이민과 비슷해

나는 자살이 이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너 자살하면 지옥가!
비겁하게 도망치냐?
왜 그렇게 나약해?

지금까지 겁주고 비난해서 달라진 건 없었어

그럴 거면 차라리 잘 가라고 배웅해 주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어

떠나는 사람이 꼭 필요한 존재라면 붙잡아야 하겠지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고,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니까 보내지 않기 위해 설득하고 잘해주는 식으로 말이야

네가 왜 그러는지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가 안 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감정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나와 사회에 이익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는게 더 나을 거야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자살하는 사람을 향해서만 말하고, 그들이 바뀌길 요구하는게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해

꼭 우리 사회는 아무런 문제나 책임이 없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거야

-너 가족과 주변 사람들, 사회에 민폐 끼치는 거야
-미안해

사회에 피해는 끼치지 말라고 하면서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어차피 인생은 혼자야!

혼자 이겨내라고만 하는 건 너무 사회의 입장 아닐까?

높은 자살률이 꼭 해결해야만 하는 사회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에휴 결국 떠나버렸네
나약하긴…

안녕?
내 이름은 사회적 소외, 고립, 혐오, 증오, 차별, 과도한 경쟁, 노동자 착취, 물질만능주의, 서열주의, 학력주의, 학벌주의, 비교의식이야

나는 같이 떠나지 않고 항상 남아있을 거야
앞으로 잘 부탁해~

어쩌면 그들이 짊어졌던 짐을 또 다른 누군가가 대신 짊어지게 될지도 모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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