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7일 전 소속사 어도어가 제기한 활동 금지 가처분 심문에 NJZ(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출석해 어도어와 활동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날의 쟁점 중에 하나는 하니가 아일릿의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는 내용에 관해서였다.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은 “무시해” 발언이 없었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는 해당 영상은 하니가 문제제기한 내용에 대한 반박이나 해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니는 아일릿 멤버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말한적이 없다.
하니가 문제제기를 한 내용은 아일릿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식의 발언을 들었다는 것이었고, 해당 영상은 하니가 의혹을 제기한 장소와 시기도 아니었다.
참고로 과거 하니가 어도어 측에 아일릿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에 대해 제보하자 어도어 대표는 CCTV 보관 기간이 경과해서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그날 아일릿 멤버들이 인사하는 장면만 보관이 되어 공개된 것이다.
이는 어도어의 보존 기간이 끝났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고, 의도적인 편집이나 선택적 보존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민희진과 하니의 카톡에서 “정확히 그 단어들이었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었어요”라고 하니가 말한 내용을 어도어와 특정 몇몇 언론들은 하니는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넘어가려 했으나 민희진이 문제를 키웠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하니의 해당 발언은 별 문제가 없다는 의미가 아닌, 아일릿 매니저가 분명 문제가 될 발언을 했지만, 정확하게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하지는 못한다는 식으로 말한 거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또한 어도어와 특정 몇몇 언론들은 하니가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카톡 내용을 보면 정확하게 “무시해”라고 들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중에 “무시해”라는 말을 지어낸 것이나 다름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내에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모른 척하고 지나가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분명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연예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적인 회사의 그 누구라도 회사 내에서 자신을 무시하라는 식의 발언을 듣는다면 감정적으로 위축되고 상처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연예계처럼 인간관계와 이미지가 중요한 환경에서는 더욱 큰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명확히 직장 내 괴롭힘 또는 모욕 행위로 법적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다.
사실 아일릿 매니저가 실제로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일탈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도어가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CCTV의 특정 부분만 보관되는 등 조직적으로 문제를 덮으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황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어도어의 해명과 대응이 NJZ(뉴진스)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회사 내의 지속적 괴롭힘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시 하이브 쪽이 NJZ(뉴진스)의 추모 리본 착용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주항공 참사 다음날 뉴진스는 일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추모 리본을 착용하고 공연을 펼치려 했지만, 채권자(어도어) 관계자가 일본 시청자들을 핑계로 착용을 만류했다고 한다.
이에 멤버들이 직접 일본 방송국에 문의해서 문제 없다는 회신을 받아 리본을 착용하려 했으나 하이브 쪽이 리본을 구해주지 않아 하니가 직접 만든 추모 리본을 달고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날 같은 행사에 참여했던 하이브 레이블의 아일릿과 르세라핌도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NJZ(뉴진스) 측은 하이브의 대응대로 했다면 NJZ(뉴진스)만 평판을 훼손당하고 지탄의 대상이 될 뻔했다며 하이브와 어도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NJZ(뉴진스)만 차별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하이브, 어도어가 멤버들을 보호하지 않고 안일하게 행동했다는 것을 넘어서서 고의로 피해를 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판결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회사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앞으로 아이돌 회사에서 아이돌에게 과도한 간섭과 길들이기를 하려고 들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조직적으로 괴롭혀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런 부분들을 외면하고 하이브 측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제목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과 기자들에 대해 아쉬움을 전한다.
그려닷컴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