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보는 빨간색과 다른 사람이 보는 빨간색은 같은 색일까?
전혀 다른 색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진짜 내 뒤통수를 절대 볼 수 없다.
사실 내가 볼 수 있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 둘은 이 세상을 똑같이 느끼고 인식할까?
전자는 이 세상을 고통으로 보고, 후자는 행복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정말 어렵고 복잡한 공식이 있다면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죽을때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평생 관심이 없어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초음파, 절대음감도 비슷하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유전자에 따라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 한계가 정해져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모두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닐까?
각자의 우물 안에서 자기식대로 세상을 상상하고, 추측하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죽음은 우주의 종말과 같다.
나만의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나는 내 입장으로밖에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
그러니 죽음을 슬퍼할 필요 없다.
내 죽음으로 인해 나만의 세상도 종말을 맞이한다.
세상은 잘 돌아가는데, 나만 혼자 검은 구덩이 속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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