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실망이다

그것도 수능 전날 그렇게 무책임하게…

너무 무섭고 불안했어
경쟁에서 밀리면 평생 패배자로 살아야 한다는게…

그렇다고 죽어?
그 정도로 힘들다고 다 죽으면…

… 죽었잖아…

뭐?
웅얼거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

내가 죽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아직까지 할 수가 있어?

정말 죽을 만큼 아프고 힘들었으니까 죽었겠지!!

네가 인생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그래
살다 보면 더 힘든 일들이 많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잖아!
엄마도 나만큼 힘들었으면 아마 죽었을 거야!

그렇게 힘들었으면 힘들다고 확실하게 말을 했어야지!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아니!

ㅎ…
엄마는 내가 죽었는데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잖아
죽음보다 더 강한 표현이 있어?

그래…
내가 다 스스로 선택한 거야
엄마 탓 더는 안 할게

하지만 이건 알아둬
나한테는 여기보다 그곳이 더 지옥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