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만 파면 될까?

한가지에 소질이 있고 그게 재미있으면 그것에만 올인하면 될까? 어렸을 때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었다.

조금 커서는 내가 잘하고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가치가 있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시 바뀌어서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필요하면 배우고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것 같다. 굳이 뭔가를 미리 배워놔야지. 준비해야지 하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뭐든 하다보면 나름대로의 전문성이 생기기도 하고 성과나 결과를 통해서 내 방향성을 다시 잡을 수 있다.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든, 필요해보이는 것을 하든 계속 끊임없이 뭔가를 한다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어쩔 수 없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서, 집에서 쫓겨날 처지라서 현실에 맞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결국 현실을 추구한다는 것도 자기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나은 선택, 현명한 선택, 정답, 진리 이런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자기가 그러고 싶으니까 하는 선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장 안정적인 돈을 추구한다고 해서 꼭 돈이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하고 싶거나 무모해보이는 것을 한다고 모두가 다 망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인간관계, 인생, 돈, 직업 모두 한가지로 통하는 것 같다. 계속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나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세상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나와 세상 사이에서 잘 조율해나가는 것. 그게 전부인 것 같다.

사람마다 더 가치를 두는 비중은 다르겠지만 결국 어느 한쪽만을 선택할 수도, 선택해서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뭐가 더 옳은가, 뭐가 더 나은가, 뭐가 정답인가, 뭐가 더 현실적인가 이런 비교하는 식의 논쟁은 대부분 쓸때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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