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쩌면 나는 수만 년 전부터 살아왔던 게 아닐까? 그저 너무 오래돼서 기억하지 못할 뿐인 거야 예전에는 “기억하지 못하면 환생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했었어 “내가 이런 댓글을 썼었다고?” 그런데 난 1년 전에 내가 한 일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걸… “다 기억났다!” 만약 내 기억력이 훨씬 더 좋아진다면 그건 내가 아니지 않을까? gryeo.com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그것도 어떻게 수능 전날 그럴 수가 있니 너무 무섭고 불안했어 경쟁에서 밀리면 평생 패배자로 살아야 한다는게… 그렇다고 죽어? 그 정도로 힘들다고 다 죽으면… … 죽었잖아… 뭐? 웅얼거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 내가 죽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아직까지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정말 죽을 만큼 아프고 힘들지 않았다면 왜 죽었겠어?! 네가 인생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그래 살다 보면 더 힘든 일들이 많아 내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는지 모르잖아! 엄마도 나만큼 힘들었으면 아마 죽었을 거야! 그렇게 힘들었으면 힘들다고 확실하게 말을 했어야지!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아니! ㅎ… 엄마는 내가 죽은 지금까지도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잖아 죽음보다 강한 의사 표현이 있어? 그래… 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 더는 엄마 탓 안 할게 하지만 이건 알아둬 나한테는 그곳이 여기보다 훨씬 더 지옥 같았다는 걸…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날개가 생겨났다 설마 나만 없는 건가? 뭐, 별로 상관없어 날개 없이도 잘 살아왔는걸~ 이제 날개 구멍 없는 옷은 안 파네… 그래도 차 안 막히는 건 좋아~ 어제 비 때문인가? 다리가 끊어졌구나 돌아가면 2시간 넘게 걸리는데…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대로에요 공사는 언제 쯤 시작될까요? 그 다리, 이용률이 너무 떨어져서요 민원인 한 명 때문에 공사비 수천만 원을 쓸 수는 없지 않겠어요? 사람들한테 서명이라도 받아오시면 또 모르죠 끊어진 다리 복구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어휴 시끄러워! 날개가 없으니까 불편한 건 알겠는데, 주변에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지 (이것도 불편하다고 하면,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오늘은 공사 시작했는지 한 번 가봐야겠다 역시 그대로네… 응? 넌 여기서 뭐하니? 퇴근 시간이니까… 후읍 야이 나쁜놈들아! 날개 없는 사람한테 돈 쓰는 게 그렇게 아깝냐? 여건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무엇보다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게 가장 열받아! 나도 너희와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저러면 더더욱 요구를 들어주면 안 돼 들어주면 또 저럴 거 아니야 – 너만 세금내냐? 왜 …

지구에 더는 희망이 없어… – 인류의 멸종을 막을 해결책은 이것 뿐이야! – 박사님, 그게 뭐죠? 극한의 환경에서도 수억년을 버티는 세균이라네 이걸 우주 곳곳에 퍼트리는 거야 이중에 단 하나라도 생명체가 살아가기 적합한 곳에 떨어지게 된다면 살아남은 세균은 끊임없이 분열하고 진화하겠지 결국 인간과 비슷한 존재가 생겨날 것이고,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지금의 인류보다 더 발전하게 될지도 몰라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거야 어쩌면 우리도 누군가가 퍼트린 세균에서 시작된 존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 어떻게든 생명을 이어나가기만 하면 의미는 언제든지 추구할 수 있다는 거군요!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네 아무리 문명이 발전한다고 해도 스스로 성찰하지 않는다면, 짐승 수준에 머무를 뿐이겠지 그 결말을 우리 눈으로 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gry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