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에 교육의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

드라마나 영화, 만화 같은 매체에 교육의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만화에서 쓰레기를 주워야 한다고 나오지 않으면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며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부모나 선생님이 가르쳐야 할 일 아닌가? 이를 위해 학교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학교와 가정은 수능과 대학 입시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정작 필수적인 교육은 드라마나 영화, 만화, 게임 같은 매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만약 그런 매체들에게 교육의 책임을 지운다면, 학교와 부모의 권한도 넘겨줘야 할 것이다. 누릴 건 다 누리면서 책임은 딴 곳으로 떠넘기는 비겁한 태도는 이제 그만 보여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육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은 본질을 잃어버렸다. 마치 대한민국의 보수가 더 이상 보수가 아닌 것처럼, 교육도 더 이상 교육답지 않다. 왜 학교가 아이들에게 고통과 공포, 불안감을 주는 장소가 되었을까? 공부를 시키기 위해 아이들의 이런 감정까지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다.

사실 이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부모의 욕심 때문이다. 아이들을 겁주고 세뇌시켜서라도 공부를 시키려는 부모의 집착이 문제다. 결국 이런 환경은 사회를 불행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불안에 빠뜨린다. 유명한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조차도 이런 불안에서 비롯된 심리적 현상은 아닐까 싶다.

학대를 부추기는 대한민국 사회

아이들이 선택하지도 않은 고통스럽고 힘든 일들을 어릴 때부터 강요하는 것은 학대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이들을 옥죄는 이 환경은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성적이 나쁘면 패배자 인생이라는 공포를 주고,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것, 이것이 학대가 아니고 무엇인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필요하고, 적당히 사회에서 역할을 다하는 사람도 필요한데, 모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며 “공부를 안 하면 무시받는다”는 사고방식을 심어준다. 그 결과로 공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멸시하고 갑질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처럼 병든 사회에서 지금의 청소년들이 보수화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어른들이 만든 결과다.

수능 제도와 교육 개혁의 필요성

수능이라는 욕심 가득한 제도를 따르고 부추기는 학교 교육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기득권과 자칭 보수 세력은 이런 불안감을 이용해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 이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사회 문제가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을 등급화하는 교육 시스템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을 단계적으로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거지면 거지답게”라는 포스터를 만들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너 어디 대학 나왔냐”고 묻는 사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인간 등급을 확인하려 드는 태도가 체화되어 버렸다. 이를 통해 상하 관계를 당연시하며, 능력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고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그렇다고 전부 어른들의 책임도 아니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은 특별히 배워서 독립운동을 했을까? 물론 어른들이 아이들을 망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핑계로만 삼기에는 아이들 또한 스스로의 생각을 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은 개혁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찾아 주고, 더 이상 고통과 불안에 기반한 경쟁이 아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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