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인터뷰 어차피 한계니까 그냥 올리자.

조석 작가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것을 봤어.

마감을 지킬 것인가 vs 조금 늦더라도 퀄리티를 더 높일 것인가

작가들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데 조석 작가는 어차피 여기가 한계라고 생각하고 그냥 올린다고 해.
이 말이 작가주의가 없는 것처럼, 대충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난 이런거라고 생각해.

너무 대단한 것을 만들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어차피 그래봤자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거기서 거기야.
내가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봤자 갓오브하이스쿨처럼 그릴 수는 없어.

노력해봤자 내가 갑자기 내 능력보다 대단한 것을 만들 수는 없다는 거야.
내 수준, 내가 보는 눈 안에서 만들어질 뿐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괜히 쓸때없는 부분에 욕심을 부려봤자 티도 안 나.
그냥 내가 볼 수 있고 아는 부분에서 귀찮다고 넘기지 말고 끈질기게, 성의있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거야.

또 이런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작은 아쉬움이 보여도 사실 티도 안 나니까 그것은 넘기고 그 시간을 휴식, 새로운 창작하는데 쓰자는 거야.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을 고치는 것은 장인정신이지만 어차피 그런다고 그림 퀄리티가 엄청 높아지는게 아니거든.
그런 부분에 시간을 소모하는 대신 자기가 잘하는 부분, 스토리나 개그 같은 것을 하나 더 짜면 그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거야.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나?
매 순간을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 같아.

다시 정리하면 나에게 보이는 수정할 부분이나 추가할 부분이 계속 나올 거야.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지.
하지만 그 중에는 쓸때없는 집착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거야.
시간은 무한하지 않으니까 집착을 의도적으로 버리는 것도 최선을 다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거야.

예를 들어 그림만을 기준으로 해도 계속 선 하나를 계속 새로 긋다가 1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새로 그리는게 더 결과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나을 수 있어.
그러니까 잘못된 집착으로 시간을 허비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거야.

스토리를 예로 들면 어떤 상황을 만들었어.
그걸 더 재미있고 쉽게 만들 생각을 할수는 있어.
그런데 그게 너무 막연하게 완전히 다른 틀의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는 건 막연하고 시간낭비일 뿐일 수도 있어.
나한테 없는 것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야.

또다른 예를 들면 너무 대충 하다가 나중에 다시 고칠 거라면 그냥 지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더 고퀄리티로 만드는게 효율적일 수도 있어.

다시 정리하면 내가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들고 아쉽다고 그것을 수백번 고친다고 해서 그 웹툰이, 그 장면이 대단해지지 않아.
내 웹툰의 그림을 고치고 또 고친다고 갓오브하이스쿨처럼 되지 않아. (애초에 장르나 스타일도 다르고 내 실력 자체가 그렇지 못하거든.)

하나의 그림이 중요할 때도 있겠지.
하지만 웹툰은 내용이 중요하거든.
한 컷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건 낭비야. (물론 그렇게 해야 하는 부분도 있긴 하겠지)

그러니까 이런 거야.
나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고, 정말 인상적이라고 느낄만한 부분을 만들고 싶어.

그것은 스토리나 배경이나 대사나 장면의 내용이 중요하지.
이미 그린 그림의 선 하나를 수정한다고 그렇게 되는게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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