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작가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서 인터뷰한 내용 중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가볍게 써보려고 한다.
상당히 오래전에 적어놨던 내용이라서 팩트가 틀릴 수도 있다.
1. 티도 안 나는 부분에 시간과 에너지 낭비하지 마라.
마감과 퀄리티 중에서 고민이 될 때, 어차피 여기가 한계라고 생각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마감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작가주의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난 현명한 거라고 생각한다.
마감을 지키는 것도 최선을 다하는 것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더 노력을 기울여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고, 더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면 그림을 그릴 때 선이나 형태가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을 반복할 때가 있다.
또는 글을 쓸 때 더 멋지거나 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수정을 반복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수정하다가 보면 정말 시간과 에너지가 무한대로 소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고친 부분의 차이를 독자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면?
2등신 캐릭터로 만화를 그리다가 잘 그린 그림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3등신으로 수정을 했다고 치자.
2등신 때의 만화를 봤던 지인들이 일주일 꼬박 걸려서 새로 수정한 만화를 보고 뭐가 달라진 것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면 어떨까?
물론 내 스스로 만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내 의도와 다르게 전혀 티가 안 나는 부분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날뛸 수 있는 부분에 더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것이다.
휴식, 에너지 충전, 스토리 같은 부분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부분은 노력을 통해 성장, 적응이 가능하겠지만 불가능한 부분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 가치를 두는 것은 “제품 설명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제품 설명서가 그림에 멋을 부리거나 문장을 예쁘게 꾸미려고 할 필요는 없다.
더 나아가서 아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설명서를 아주 열심히 만드는 것보다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한테 제품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2. 남의 조언이 이해가 안 가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만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사실 그 태도가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해가 안 가면 남이 보기에 뻔히 틀린 길이라도 내가 생각하는대로 가서 부딧치고 깨져서 배우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사람은 살면서 계속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를 마주하는 것을 반복한다.
몸통 박치기를 반복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위 눈치를 보고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고 멈춰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남의 말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내가 정확히 실패 원인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남의 말을 들어서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정말 성장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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