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욕, 집착에 대한 고찰, 정의 + 참견

내가 모은 것들을 다시 또 언제 사용하고 볼 것인가… 평생 한 번도 안 사용하고 볼 수도 있겠지. 그러면 수집은 쓸때없는 행동일까? 다 팔아버리거나 버려야 할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수집이라는 건 마음의 만족, 즐거움을 위한게 더 크다고 생각해. 사실 이 세상의 대부분이 다 마찬가지야. 음식도 맛을 뭐하러 따져? 배만 부르고 건강을 해치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사람들은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걸까?

다시 말해서 우리 인생에서 감정적이거나 감성적인 행복, 만족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하고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것처럼 수집도 나의 재미와 행복,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인생에서 중요한 행위일 수 있는 거야.

굳이 그것을 다시 보거나 그것으로 어떤 현실적인 이득을 보는게 아니더라도 수집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을 수 있어. 원하는 것을 소유하게 됐을 때의 만족감, 뿌듯함, 행복도 무시할 수 없지.

문제는 그 수집을 하는 행위가 나의 일상과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문제를 일으키는가를 따져봐야 하겠지.

너무 과도한 집착은 분명히 문제가 될거야. 그런데 또 너무 쓸때없이 막연한 죄책감을 가지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괜히 남의 참견이나 훈계를 신경 쓸 필요 없어. “이게 무슨 소용이 있냐, 시간, 돈 낭비다.”라는 식의 쓸때없는 말에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고 죄책감 가지고 영향을 받는게 오히려 더 큰 인생 낭비일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내 일상과 현실에 방해가 되는지 안 되는지 따져보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는 편하게 즐기면 되는 거야.

만약 신발을 모으는데 집을 하나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썼다고 치자. 그 수집을 한 당사자가 “아 이것들 살 돈으로 집을 살 걸…”이라며 후회한다면 그건 정말 잘못이 되는 것이지. 하지만 당사자가 애초에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야.

참견하는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자신의 가치나 보편적인 다수의 가치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해. 가치의 기준은 아주 개인적인 거거든. 당사자가 좋고 괜찮고 만족한다는데 왜 괜히 남 인생에 참견을 해서 영향을 끼치고 괴롭히냐는 거야. 자기 돈, 인생도 아니면서 말이야.

이 세상에 남을 돕고, 잘못을 바로잡고, 문제를 해결할 부분은 찾으려고 하면 넘쳐 흐르거든. 주변에 어떤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남의 멀쩡한 인생을 참견질해서 나쁜 영향을 끼칠 필요가 없다는 거야. 남 취미생활 참견하고 불편해 할 시간에 자기 인생을 위해서 노력하거나, 주변의 어려운 불우이웃을 돕는게 훨씬 낫지 않겠어? 그게 나 자신에게도, 이 세상에도 좋을텐데 말이야. 안 그래?

핵심적인 문제는 그것인 것 같아. 내 스스로도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고, 더는 나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멈출 방법을 찾지 못하겠는 거야. 그러니까 내 스스로 불안하고 불만족스럽고 고민이 되는 상태에 도달했을 때가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것의 해결책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야. 그럴 때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분명히 포기하고 내려놔야 하는 부분이 있어. 다 포기하고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게 과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내가 인정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적정선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만 기준을 살짝 바꾸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괜히 너무 과감하게 포기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물론 그런 방법도 좋을 수도 있긴 하지.) 아주 살짝 기준을 바꾸고, 그러다가 그것도 조금 심하다 싶으면 또 조금 바꾸는 식으로 하면 될 것 같아.

어쨌든 중요한 건 고민하면 적절한 합의점이 결국은 나온다는 거야. 내 스스로가 괴롭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결책을 고민해야만 해. 분명히 답은 있어. 내 집착이 아무리 과도해도 내 스스로가 괴로운 것은 싫거든… 그러니까 내 스스로 어떤 해결책을 생각하고 어느정도 포기하게 되면 내 스스로가 괴롭기 싫어서라도 내 스스로가 변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 집착의 방향이 살짝 변한다거나 축소된다는 거야. 자연스럽게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내가 문제고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고, 내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타협점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만 하면 결국은 찾을 수 있는 것 같아. 너무 조급하거나 하면 오히려 더 집착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편하게 생각해야해. 오직 나 자신을 위한 답을 찾다보면, 합리적인 해결책이 나오고 그것을 내 스스로도 수월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집착의 핵심은 단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는 거야.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투자하고 잃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무조건 단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 가지려고 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거야. 내 일상이나 생활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수집이나 취미는 한계점이 필요하다는 거야. 사실 일도 마찬가지고 그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 인생의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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