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김어준 6월호_이재명 인터뷰
김어준과 이재명의 대화 내용 중에 어떤 방향을 먼저 잡아놓고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그들의 스타일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결정을 내리는데만 한세월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습득한 이후에 그것들을 통해서 결론을 내린다? 말만 들으면 가장 이상적이고 현명한 판단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매우 막연한 접근인 것도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한가지 방향을 잡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 얼마나 막연하고 중요하지 않은 자료들이 모이겠냐는 것이다.
거꾸로 결론을 먼저 내려버리고 그것의 정당성을 위해서 증거와 근거를 수집한다? 매우 잘못된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다.
선택은 사실 중요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는 한다. 아주 대단하고 옳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바꿀 선택? 결정? 그런게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신중해야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결국 나는 미래를 모른다. 내 선택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는 절대 알 수 없다. 해보기 전까지는…
또한 그 고민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시간낭비라고 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정이나 방향을 정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내가 내린 결정 안에서 문제를 보완하고 수정하고 발전하는 그 과정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할지 공무원 시험을 볼지 둘중에 한가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치자. 내가 잘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에 어떤 선택이 나에게 더 좋은 결과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끌린다면 단번에 선택을 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선택을 했으면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구체적인 과정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만 하면 음식점으로 성공을 할수도 있고, 공무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노력하면 다 된다는 식으로 말하려는 건 아니다. 선택에 너무 부담감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그 이후의 대응,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단 내가 끌리는 어느 한쪽 편을 들고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내 주장이 옳다는 결론이 나든, 틀렸다는 결론이 나든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된다.
문제라면 그것이겠지. 내가 틀렸음을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것···. 그런 문제가 있다면 애초에 잘 선택하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는게 아닐까? 결국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른 방향으로 가려는 태도만 있다면 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어떤 과정을 거치든 나는 바른 방향으로 가고야 말테니까.
또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과정이 더 쉽고 빠르게 가느냐, 더 어렵고 느리게 가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몸으로 부딧쳐야만 제대로 깨닫는 스타일의 사람이 있다. 어렵고 느리게 돌고 돌아서 깨닫는 사람은 쉽고 빠르게 깨닫는 사람보다 그 사안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도를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나의 태도가 중요하고 나 자신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