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를 보면서 다른 일을 했어도 성공했을 거라는 말을 하는 것

유튜브에서 김연아 관련 영상을 보다가 댓글에서 그런 내용을 봤어. 김연아의 노력이면 무슨 일을 했어도 성공했을 거라는 말을 말이야. 그 대댓글에는 공부했으면 서울의 좋은 대학은 당연히 갔을 거라는 댓글이 여러개 달려있었어. 나는 그런식의 생각이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해.

우리들이 김연아를 보면서 떠올려야 할 것은 노력하면 뭐든 잘한다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노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주는 것이 핵심이지.

뭐든 성실하고 노력하면 다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거야. 김연아가 뭘 해도 잘 했을지, 열심히 했을지는 아무도 몰라. 그냥 김연아의 피겨에 대한 노력에 칭찬을 해주면 되는 것이지. 피겨에 대한 노력 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노력했으면 뭐든 다 잘했을 거다? 그런 말을 왜 하고, 그런 생각을 왜 하냐는 거야.

물론 할수도 있지. 그런데 난 그게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하는 그런 위험한? 생각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꼰대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노오오력이 부족해”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는 거야? 아니잖아.

어떤 의미로 김연아를 칭찬하는 것인지 모르는게 아니야. 그런데 그 밑바탕에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인식시키는 위험한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 “노력이 최고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뭐든 성공한다.” 이런식의 생각이 박히게 되는 것을 우려하는 거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노오오력이 아니고 김연아처럼 소질과 재능이 있으면 그것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거야. 각자의 재능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사회 시스템이 핵심이라는 거야.

노오오력이면 다 된다. 그러니 수능 공부하고 공무원 공부해라. 니가 게임 다이아 찍을 노력이면 서울대 갔겠다 하는 식의 잔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거야. 김연아를 보면서 노오오력 이런 식의 사고방식, 생각을 유추해내지 말라는 거야.

그냥 피겨에 대한 노력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고 그걸 인정해주면 되는 것이지. 굳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했을거라는 소리를 왜 하냐는 거야. 그 사소해보이는 말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한심하고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니까? 지금은 엄청나게 차별적이고 문제가 되는 말을 과거에는 문제의식을 잘 못 느꼈듯이 지금 이런 말들도 미래에는 매우 한심한 사고방식이 될 수 있어.

노력을 칭찬하는게 뭐가 나빠? 라고 생각할 수 있고, 꼭 그렇게 안 좋은 쪽으로만 이해할 필요 있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노력에 초점을 맞추면 결국 모든 성공과 실패를 결과론적으로 노력의 정도로 판단하게 된다니까? “성공한 사람은 노력을 열심히 한 것이고, 실패한 사람은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정의하게 되는 거야. 정말 그럴까? 정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다 게으르고, 성공한 사람은 정말 남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했을까?

다시 말하지만 꼰대들이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젊은이들을 향해서 “노오오력이 부족해서 그래”라는 말이 정당화되면 안 되잖아? 그러면 그런식으로 김연아의 노력을 칭찬하면서 뭘 해도 성공했을거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거야.

편의점 알바를 하든 계단 청소를 하든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든 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거야. 어디서든 세상에 기여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으면 그 사람은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존중을 받아야만 하는 거야. 노력에 집착하다보면 사람을 직업으로 판단하게 된다니까?

내가 확대해석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어. 노력에 집착하는 것은 멋진 사고방식이 아니야.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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