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가 공연 중에 외설 퍼포먼스를 해서 논란이 되고 고발당한 사건이다. 나는 고발이 정당하다거나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일단 나는 조금 위험 수위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만큼의 심각한 문제의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 행사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였다. 구경하러 온 아이들도 있지 않냐고 하는데 그런식이면 마이클잭슨이나 브라운아이드걸스나 이엑스아이디나 그런 가수들은 모두 성인을 대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만 공연을 했나?
또한 유튜브를 포함해서 이 세상의 모든 영상 관련 사이트에서 해당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삭제하거나 성인 인증을 받고 공개해야 되겠네?
개인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화사의 퍼포먼스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고 말이야.
하지만 비판이나 비난까지도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고발은 너무 잘못된 것 같다. 아니, 고발도 개인의 자유라면 자유겠지. (어떤 황당한 이유로든 고발은 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황당한 고발의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더 이상하고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차별과 닮아있다고 본다.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억지스러운 핑계를 대면서 하지 못하게 하거나 차별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어하는 심리 말이다.
싫은 것과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왜 남의 핑계를 대면서 화사의 행동을 문제가 되는 것처럼 몰아가려고 하냐는 것이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지. 왜 내가 싫다고 해서, 다수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하냐는 것이다.
물론 화사의 퍼포먼스가 선을 넘었냐 아니냐로 토론을 할수는 있지. 그것은 과했다거나 과하지 않았다거나 어디까지가 괜찮고 어디까지가 문제가 되는 것인지 말이야.
그런데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화사의 퍼포먼스가 잘못됐다는 전제를 깔고 얘기를 시작한다니까?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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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의 퍼포먼스가 문제가 된다는 논리 중에 하나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연예인이 대중이 싫어하는 것을 하는게 맞냐고 말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대중의 대표라도 돼나?
화사의 그런 퍼포먼스를 좋아하고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애초에 몇명을 기준으로 불편해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건데?
누군가 싫어할 것을 겁내면 아무것도 못한다. 즉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표현해도 되는지 하면 안 되는지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거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죽은 문화, 죽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거야. 개인의 표현의 자유는 불편해하는 사람들에 의해 침해당해도 된다고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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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들 핑계를 대는 사람들도 있어. 아이들이 그런 것을 보면 정서상 얼마나 안 좋겠냐는 거야.
아니, 아이들이 그것을 보면 충격을 받고 쓰러져? 아니면 문란해져?
난 그것도 애초에 아이들은 순수해야 한다는 이상하고 변태적인 어른들의 고정관념에서 나온 차별적인 생각이라고 봐.
성에 대해서 창피해하고, 숨기기 급급해하니까 더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거야. 원치않는 임신부터 시작해서, 원정 성매매 등등… 우리나라가 겉으로는 깨끗한 척 해도 뒤로는 전혀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잖아?
그러니까 그런 퍼포먼스를 아이가 봤다면 그것이 긍정적이라고 보든, 부정적이라고 보든 대화로, 설명으로 충분히 잘 넘어갈 수 있는데,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데, 무슨 깨끗해야 하는 아이가 오염되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난 그런 태도가 정말 정상적인게 맞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정말 성적인 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그런 퍼포먼스를 봐도 뭐가 문제가 되는지도 모를 거야. 그것에 불쾌해하고 아이들에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더러운 어른의 머릿속에 문제가 있는 거야.
한마디로 자기가 불편한거면서 아이들 핑계대지 말라는 거야. 나는 화사나 화사의 성적인 퍼포먼스보다 그런 비겁하고 이상하고 참견에 진심인 사람들이 이 사회에 훨씬 더 큰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