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핼! – 채식하는 이유

내가 건강 때문에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게 되면서 채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

식물도 생명인데 안 불쌍해?

내가 생각하는 채식주의는 거창한게 아니야

식물은 생명이 아니라는게 아니야

그리고 내가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내 주변의 수많은 미생물이 죽을지도 몰라

그럼에도 내가 다른 생명을 먹고 몸을 움직이는 건 내 건강과 목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야

나도 완전한 채식(비건)을 하고 있지 않아

그리고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동물성 사료를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발 앞에 개미가 보이면 밟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

식물도 될 수 있으면 덜 죽이려고 노력할 수 있고 말이야

그것처럼 채식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 중에 한가지를 하는 것일 뿐이야

채식주의는 배려의 범위를 인간에서 동물에게까지 넓힌, 사회를 위하려는 행동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채식은 하지 않더라도 더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환경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사람도 많을 거야

그러니까 채식을 한다고 해서 더 우월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채식을 하지 않는다고 채식주의자를 보며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어

사실 다른 생명을 위한다는 것에 정답은 없을 거야

내 관점으로 볼 수밖에 없어
-새를 도와줘야 해!
-뱀도 먹고 살아야지

그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이 없을지 계속 고민하는 수 밖에 없겠지

가축에게 죽기 전의 공포나 죽는 순간의 고통을 조금도 주지 않고 죽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채식주의의 필요성은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아직 그런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어

채식주의자가 프로불편러처럼 생각될 수도 있어얘들아 이거 나만 불편해?

하지만 채식주의자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 뿐이야

물론 정말 옳은 일이라고 해도 남에게 참견, 강요, 혐오 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그 자체가 잘못이고, 설득도 실패하고 오히려 반감만 생길 거야

하지만 미래에 환경 오염이나 식량 문제가 정말 심각해지면 고기 섭취의 양을 제한하는 법이 생길 수도 있어

환경 오염 문제는 현실이야
가축이 많은 만큼 가축에게 먹일 작물을 재배하는 농지도 엄청나게 넓고 (전체 농지에서 77%)


가축이 야생동물 보다 훨씬 많다고 해 (지구 전체 동물 무게에서 91%)

나는 꼭 먹고 싶을 때만 고기를 먹는 것처럼 되도록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비건(엄격한 채식)은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른 것처럼 선택의 영역일 뿐이고 말이야

가축으로 키워지면서 결과적으로 그 종은 번성한 거니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인구 수가 벌써 천억이 넘었어
-와우!

그러면 인간이 외계인에게 가축으로 키워지며 인구수가 지금보다 늘어난다면 그것도 인간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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