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때문에 채식 위주로 먹게 되면서 채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식물도 생명인데 안 불쌍해?
내가 생각하는 채식주의는 거창한게 아니야
식물이 생명이 아닌 것도 아니고, 내가 살짝만 움직여도 수많은 미생물이 죽을지도 몰라
그럼에도 내가 다른 생명을 먹고 열심히 운동을 하는 건 내 건강과 목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야
나도 완전한 채식(비건)을 하고 있지 않고 애완동물에게 먹이기 위해 동물성 사료를 구입하기도 해
하지만 발 앞에 개미가 보이면 밟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는 있잖아
그것처럼 채식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 중에 한가지를 하는 것일 뿐이야
닭을 애완용으로 키웠던 적이 있어
그러니까 닭고기를 먹으면서 눈치가 보여서 한동안 안 먹기도 했었어
이건 채식이 자비롭고 육식이 잔인하다는 말이 아니야
육식동물이 나쁘고 초식동물이 착한 건 아니잖아
상추를 키우다가 정이 들어서 안 먹게 될 수도 있고 말이야
동물을 안 먹으려는 사람이 많은 건 동물을 더 가깝게 느끼기 때문일 거야
인간도 동물이고 말이야
동물이 아파하는 것을 상상하면, 먹더라도 함부로 버리거나 낭비는 하고 싶지 않아
공포나 고통을 조금도 주지 않고 고기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나는 더 마음 편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런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어
그 동물이 어차피 언젠가 늙어서 죽을 거니까 먹어도 괜찮다면, 나도 언젠가 죽을테니 지금 죽어도 상관 없겠지
내 삶이 중요한 것처럼, 다른 생명이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되도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고 하는 것처럼, 채식주의는 배려의 범위를 동물에게까지 넓힌 거라고 생각해
얘들아 이거 나만 불편해?
채식주의자 중에 프로불편러, 프로참견러도 있을 거야
하지만 채식을 강요하거나 참견하면 사람들의 반발심만 키울 거고, 결과적으로 세상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뿐이야
그건 배려나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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