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키우기 쉽고 편한 식충식물은?

일단 환상을 가지면 안 되는게, 식충식물을 키운다고 벌레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냥 운 나쁘게 식충식물 위에 앉은 애들이 죽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러니까 노란색의 끈끈이트랩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는데, 따로 청소나 교체는 안 해줘도 되지만 물은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냥 날파리 열마리가 날라다닐거 일곱마리가 날라다닌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모라넨시스와 기간모테를 추천한다 (그 이외에 내가 키워본 것은 카펜시스 알파, 티피컬, 아델라가 있다)
한마디로 잎끈끈이주걱 종류와 벌레잡이제비꽃 종류를 키워봤는데 잎끈끈이 주걱 종류는 단점이 많았다

잎끈끈이주걱 단점

저면관수 해줘야 하고 물을 갈아줘야 한다
실험한다고 한 번도 안 갈아줘봤는데 물이 썩어서 냄새 나고 카펜시스도 죽었다 (특히 여름에는 자주 갈아줘야 한다)


오래 키우면 상추대(줄기)가 드러나듯이 웃자란달까? 길어져서 못생겨지고 옆으로 쓰러진다

기대만큼 벌레도 잘 잡는 것도 아니다

하엽도 너무 많이 져서 정리해줘야 하고 그냥 내버려두면 보기에 안 예쁘다

꽃도 피긴 하는데 금방 지고 그렇게 예쁘지도 않다

그리고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팁을 써보자면 번식력이나 생명력은 티피컬이 더 강하다고 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알바는 꽃이 피고 시들었는데 씨앗이 제대로 맺히지 않았다
티피컬은 씨앗이 맺혀서 뿌려봤더니 진짜 번식도 가능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보면 티피컬은 상토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더라 (해보진 않았다)

번식이 어렵다
잎꽂이도 엄청 오래 걸리고, 씨앗을 채종해서 뿌리면 더 오래 걸린다


아델라는 좀 넓은 곳에 분갈이해주면 잎으로 새끼들이 엄청 생기는데, 그것까진 좋은데 그걸 옮기는게 어렵다
뿌리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옮겨줘야 하는데, 나는 실패했다

분갈이할 때 팁을 써보자면 그냥 물 대야에다가 넣다시피 해서 물 속에서 뿌리 다치지 않게 화분에서 분리한다
새로 옮길 화분에는 완전히 마른 새 피트모스를 담고 거기에 핀셋 같은 것을 이용해서 뿌리를 흙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리고나서 물을 주면 뿌리에 피해를 안 주고 분갈이할 수 있다

벌레잡이제비꽃의 장점

물을 조금 안 줘도 다육식물처럼 잘 버틴다
오히려 물을 너무 주면 물러서 죽을 수 있다
특히 밑둥 부분이 젖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습하고 더운 여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개인적인 팁은 분갈이할 때 너무 깊게 심지 않는 것이다
뿌리가 약간이라도 밑부분에 들어가면 알아서 물을 잘 빨아먹고 뿌리가 없으면 알아서 새 뿌리가 나온다
정말 운이 나빠서 뿌리가 내리는데 실패해서 물을 먹지 못하는 상태면 아래 잎들부터 하나씩 말라가므로, 그런 애만 뿌리가 물을 먹을 수 있게 다시 잘 심어주면 된다


꽃도 개인적으로는 벌레잡이제비꽃 종류가 더 예쁘고 더 오랫동안 핀다

카펜시스처럼 계속 아래의 잎이 지고 위에서 새로 잎이 나긴 하는데, 웃자라지 않고 그 모양이 계속 유지된다 (개편하다)


흙을 가리지 않는다
수태든 상토든 크게 가리지 않고 잘 산다

번식도 벌레잡이제비꽃이 훨씬 더 빠르고 잘 된다
그냥 잎을 떼거나 잘라서 젖은 흙 위에 올려두면 잎의 여기저기서 새끼들이 생긴다

기간모테는 자리를 좀 더 차지하지만 확실히 벌레를 더 잘 잡는 것 같다 (잎의 끈끈한 액체의 점도가 좀 더 끈적한듯)
티나라는 대형 종류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안 키워봤다

개인적인 팁

약간 뇌피셜이기도 한데, 벌레잡이제비꽃이든 잎끈끈이주걱이든 잎을 잘라서 땅에 심어서 번식이 가능한데, 가장 커다란 잎 보다는 완전히 다 크기 직전의 잎이 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이것도 뇌피셜인데 흙에 코코칩을 소량 넣어줘서 그런지 그냥 겨울이 되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모라넨시스들이 폭풍 성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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