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코스프레와 피부색, 차별, 비하에 대한 내 생각

20230206/
샘 오취리는 한마디로 예의가 없었다고 할수도 있고, 그냥 한국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 시청자는 기분이 나쁘면 안 보고 싶어하잖아.

그뿐이라고 생각해. 인종차별이니 인종차별이 아니니 이런 내용으로 이제는 싸울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매불쇼에서 나온 내용처럼 그냥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야. 그런데 샘 오취리의 그 놀람과 분노의 표현에 나는 기분이 상했어.

내가 성장하고 뉘우치고 고칠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런식의 말은 듣기 싫다는 거야. 샘 오취리가 그 발언 이후에 방송사에서 그를 안 찾아준다면 나처럼 속이 좁은 한국인이 많은가보지.

그것도 문제라고 해야할까?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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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
얼굴에 검은색을 칠하는 것이 흑인 비하라는 것은 서양쪽에서만 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잘 모르긴 한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코스프레 한 사진이 서양에서 했다면 문제였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이 몰랐던 것이고 무지한 것이라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왜 우리가 서양의 문화를 다 알아야 하고 그들의 인식을 다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할까?

사실 이제는 알았으니 조심하는게 맞다. 굳이 싸울 만큼 얼굴에 검은색을 칠하는 것이 고유하고 절실한 것은 아니다. (개고기는 어쨌든 꼭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라도 하지.)

하지만 우리가 몰랐다고 몰상식하다거나 인종 차별에 무지하다는 식으로 비하받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서양에서 어떤 유행하는 짤을 봤더니 한 명이 욱일기 문양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면 일단 그것이 명백한 욱일기인지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아니라고 볼수도 있는 무늬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애매해도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면 항의를 할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니네 나라는 왜 그렇게 개념이 없어? 욱일기를 입고 다니네? 일본의 만행을 옹호하네?” 라고 말하지는 않잖아? 그렇게 처음부터 잘못이라고 단정짓고 비하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얼굴에 검은색 칠을 한 것을 잘못이 아니야! 라고 고집을 부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잘못했고 무지했고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도 아니라는 거야. 누군가 함부로 말하면 우리는 기분나빠할 수 있고 의도가 그렇지 않았고 인식의 차이로 해명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어쨌든 다른 인종과 피부색을 희화화 한 것은 분명하다. 그것이 인종차별이나 비하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도 무지했던 것이고 너무 안일하고 함부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다.

결국 서양의 흑인들을 보고 웃기다고 여기고 따라했다면 그 의도도 옳다고 할 수 없고 그 대상은 서양의 흑인들이니 그들과 관계가 없다고 할수도 없는 것이다.

인종차별의 범위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는 있겠으나 무례하고 배려가 없었던 것은 분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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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전에 쓴 글이다./

피부를 검은색으로 칠하면 다 흑인 비하일까? 난 아니라고 봐.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흑인 비하로 정의하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고 너무 포괄적이라는 거야.

이건 흑인 비하와 비슷한 비유로 볼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 야구에서는 “빠던”이 괜찮거든. 그런데 해외에서는 예의없는 것으로 여겨졌잖아? 그러면 해외 사람들이 불쾌해하니까 우리도 안 하는게 맞았던 걸까? 오히려 해외에서 빠던을 괜찮게 보는 인식이 생기고 있지 않나?

물론 그래서 피부를 검게 칠하는 것이 단지 문화차이일 뿐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야. 나는 나라간의 문화나 인식 차이의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프랑스 테러, 무슬림, 표현의 자유와 어두운 골목길과 짧은 치마에서 말했다시피 전세계가 다 인터넷으로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서구권에서, 흑인들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굳이 할 필요는 없지. 그게 예의이고 배려일테고 말이야.

또한 의도도 중요하지만,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꼭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닐 거야. 우리나라 개그맨들이 웃긴 분장을 한다면서 흑인 분장을 하고 원주민들의 전통 춤을 따라한다거나 하는 것은 확실히 그들을 배려하지 못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의도는 흑인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인식 속에서 흑인 피부색을 칠하는게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거나 원주민들의 전통 춤이 웃기다는 그 생각 자체에 이미 비하가 깔려있을 수도 있다는 거야.

전에 비정상회담에서 기욤이 말을 할때마다 영국 남자였나? 두명이 계속 웃었던 장면을 본 기억이 있어. 그 두명은 따로 나쁜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고, 사실 그들은 정말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평범하게 얘기를 하고 있거나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나를 쳐다보며 이유없이 막 웃는다고 생각해봐. 그건 아주 무례한 행동이야.


그런데 희화화한다고 해서 다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키 작은 것을 개그 소재로 삼는 경우도 있잖아. 키컸으면이나 187같은 개그 코너 말이야. 그게 키 작은 사람을 비하하는 내용일까? 그래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난 아니라고 보거든. 그러니까 희화화와 비하는 잘 구분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문화차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불쾌해하면 안 하는게 예의이고, 의도가 나쁘지 않아도 잘못된 행동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럼에도 무조건 피부를 검게 칠하는 것은 모두 인종차별이다? 이건 이상하지 않아? 그 인식이 변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거야. 무조건 피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금기시되는 건 욱일기나 동양인 비하하는 눈 찢는 행동 같은 거잖아? 그런데 그런 것도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니거든? 욱일기와 비슷하면서도 색이 다르고 무늬가 다르면 문제가 안 될수도 있는 거잖아. 누군가는 욱일기를 떠올린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야. 눈을 찢는 행동도 얼굴 운동법을 강의하면서 그런 장면이 나온다면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 않겠어? 악의적으로 캡쳐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야. 그러니까 절대적인 건 없다는 거야. 관짝 코스프레처럼 유명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유명한 실존 인물을 코스프레 할 때 피부를 검게 칠할 여지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샘 오취리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흑인 관짝 코스프레를 한 것을 흑인 비하라고 표현하고 문제삼은 일이 있었어. 난 그 포인트는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생각하고 비하한 것이 아니고 유명한 관짝 코스프레를 하다가 그들이 흑인이니까 그들과 비슷하게 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부를 검게 칠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것을 흑인에 대한 비하, 차별이라며 단정짓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예의나 배려나 이해가 없는 것이고 존중이 없는 것이지. 그러니까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도 너무 함부로 말했다는 생각은 들어.

그렇다고 흑인 분장은 아무 문제가 없고 우리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고 싶은 건 아니야. 그들 입장에서는 도둑질, 살인은 당연히 하면 안 되는 나쁜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피부를 검게 칠하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면 안 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이런 건 있어. 서구권에서 백인들이 피부를 검게 칠하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피부를 검게 칠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긴 해. 그렇다고 우리나라는 피부를 검게 칠해도 괜찮고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야.

아무튼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는 행동은 안 하면 그만일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걸까? 난 그건 아니라고 봐. 그 타인에 대한 배려나 예의를 이용하고 악용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어떤 때는 누군가가 불편해한다고 해도 내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해선 안 되는 부분도 있다는 거야.

나는 피부를 검게 칠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좀 더 엄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냥 그런 느낌만 나면, 냄새만 나면 다 차별이나 비하로 몰고가면 안 될 것 같아.

예를 들면 요즘 남녀갈등이나 차별에 대해서 논쟁이 많잖아. 그런데 어떤 예능에서 남성 멤버나 출연자의 비율이 높다면서 그 예능이 여성에게 차별적이라는 주장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정말 여성을 차별하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지. 능력있는 여성을 뽑지 않고 오직 남자만을 뽑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런데 그런 경우가 존재한다고 아무 문제 없는 예능에서 성별의 비율을 따져가며 그 예능이 여성에게 차별적이라고 몰아가는 건 잘못된 거잖아?) 그것처럼 비하와 비하가 아닌 것은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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