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그리고 정치의 본질
유시민 작가는 매불쇼 인터뷰에서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성향의 비중 문제로 설명했다.
보수는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반면, 진보는 명예나 옳고 그름과 같은 가치를 더 중시한다고 했다. 이는 각 집단의 우선순위와 행동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나타낸다.
최욱은 “더 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정치의 본질: 사회를 위한 선택
유시민의 말이 맞다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보자.
정치는 단순히 개인의 생존이나 이익을 넘어서, 인간 사회 전체의 발전과 안정화를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정치인을 뽑아 권력을 위임하고, 그들이 공동체를 이끌어가도록 한다. 이 과정은 개미 사회와 비슷하다. 개미들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 집단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협력한다. 인간 사회 역시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이기적인 선택은 결국 손해로 돌아온다
그런데, 자신이 이기적이라며 이기적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말 자신의 이익을 위한다면, 공동체를 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상식적이다. 왜냐하면, 공동체가 잘 운영되고 안정될 때 개인의 이익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이 이기적인 정치인을 뽑아준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자신과 같은 부류라며 지지자들을 위해줄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기적인 정치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뿐이다.
지지자들을 같은 종족으로 여기며 챙겨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오히려 대놓고 범죄자나 사기꾼을 뽑아준다면, 그들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지지자는 자신이 뽑은 정치인에게조차 배신당할 위험이 크다.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와 그 한계
트럼프처럼 비전과 공약이라도 있는 경우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는 다르다. 그들은 단순히 사기꾼 집단에 가깝다.
이러한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은 어떤 프레임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 노인 세대는 여전히 종북, 좌익, 빨갱이라는 오래된 프레임에 사로잡혀 있다.
- 청년 세대는 페미니즘, 여가부 폐지, 중국 혐오, 세대 갈등과 같은 이슈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러한 프레임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게 하고, 표심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 데 활용된다. 문제는 이런 프레임에서 허우적거릴수록 공동체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진짜 나를 위하는 길
결국, 공동체를 위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이기적인 정치인은 자신만의 이익을 챙길 뿐, 지지자들을 돌아볼 이유가 없다.
그러니 오히려 공동체 전체를 위하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자신의 이익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정치란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이것을 간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보수와 진보, 감정과 이성의 모순
보수는 이재명을 위선자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반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동시에, 부패하고 이기적인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보수는 스스로를 이성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하고, 진보를 감정적인 집단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두 진영 모두에게 이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익과 감정의 경계
보수는 자신들이 이익만을 따진다고 하지만, 사실 이익을 따지는 행위 자체도 감정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보가 감정적이라고 하지만, 진보의 가치 추구 역시 결국 나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비롯된 행동이다.
결국, 이익과 감정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점을 보수나 진보 모두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의 모순적 행동
보수가 이성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면서도, 실제로는 감정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는 모습은 모순적이다.
예를 들어, 보수는 이재명이 감정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반대한다. 그리고 부패하고 이기적인 정치인을 선택하는데, 이는 결국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는 행동이다.
이 행동이 정말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실조차 모르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결론
정치적 선택에서 이익과 감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보수와 진보 모두 자신들의 행동이 이익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적 동기가 뚜렷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보수의 경우, 이재명에 대한 감정적 반감이 스스로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감정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스스로는 이성적이라고 믿는 자기모순이 문제의 핵심인 셈이다.
이런 모순을 깨닫지 못한 채 정치를 감정적으로 대한다면, 진정한 이익은커녕 오히려 공동체 전체의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