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죽던 장면이 떠올랐다. 몇시간동안 가쁜 숨을 몰아 쉬다가 결국 숨이 안 쉬어지는지 몇초간 괴로워하다가 죽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끊임없이 고양이에게 말을 걸어주고 쓰다듬어줬다는 것이다. 가기 전부터 계속 해줬고 숨이 멈춘 이후에도 20분 정도 해줬던 것 같다.
다 괜찮을 거라고… 계속 곁에 있겠다고… 잘 가라고… 만나서 반가웠다고… 고마웠다고 말이다.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는 순간에는 아마 그렇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약간 서글퍼졌다. 그러다가 방금 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떠날 때 나를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작별 인사를 해줄 사람이 없다면 내 스스로라도 나 자신을 위로해주고 보듬어줘야 하지 않을까? 다 괜찮을 거라고… 그저 선물받았던 삶을 되돌려주는 것 뿐이라고…”
.
.
나도 언젠가 그렇게 죽겠지. 삶이란 참 허무한 것 같다.
그래서 사는 동안에는 더 열심히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을 더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