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항상 해왔던 생각인데, 어떤 문제든지 해결책은 숨기고 터부시하는 것이 아닌, 더 확실하고 분명하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차별, 인성, 정의, 도덕, 예의, 배려, 정치 뭐 이런 것들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지금의 사회를 보면 그런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결국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개념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알게 되는게 아니고, 그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의무 교육, 필수 교육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인성은 그렇게 따지면서도 교육은 대학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너무 이상하지 않나? 사회에서 서로가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고 어울리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그런게 진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의무교육이 아닐까?
지금은 교육이라면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못 살고 무시당하기 싫으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잖아. 성공하지 못하면 무시해도 되고 무시당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이야. 아이들을 오직 공부를 잘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부 기계처럼 만들려고 하잖아. 그 아이들의 행복이나 사회의 행복은 신경도 안 쓰면서 말이야.
그런식으로 가르쳐서 성공하면 어쨌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니까 좋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성공 못하면? 그 아이는 정말 패배자가 되고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될텐데? 못 살아서 불행한게 아니고 부모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가르쳤으니까… 주변 친구들보다 성공 못한 자신은 불행한게 당연하다고, 불행해야만 한다고 배웠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믿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것을 부모들의 욕심 탓만 하면 끝나는 걸까? 어쩌면 지금의 부모들도 그런 잘못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가르치게 된 것은 아닐까?
부모들은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라고 말하고는 하잖아? 지금은 그게 성적만 잘 내면 된다는 뜻이잖아. 나는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의무 교육에서 사회에 나가서도 차별을 하거나 당하지 않고 서로 잘 어울려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서 정말 학교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지금보다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나는 사회의 갈등, 성별 갈등, 과도한 심의, 창작의 자유 이런 문제들도 모두 문제의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는데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사실 판사들이 제대로 판결을 못하고,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는 것이 진짜 문제인데 왜 국민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냐는 거야. 또한 그것과 비슷하게 사실 교과서에서 차별 문제나 인성이나 정의 같은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제대로, 충분히 가르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왜 그것을 영화, 드라마, 예능과 같은 매체, 컨텐츠나 개인의 창작물에서 가르치길 바라고 책임을 떠넘기냐는 거야. 왜 모든 매체가 바른 정답만을 얘기하도록 강요하고 있냐는 거야.
뚱뚱한 사람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면 안 될까? 그러면 주변에 뚱뚱한 친구도 무시하고 차별할 수 있으니까? 애초에 뚱뚱한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대로 가르쳤어야지. 개그 소재로 차별이나 비하나 조롱을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야. 약간의 그런 냄새만 나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과도한 우려를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의무 교육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반증이겠지. 의무 교육에서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으니까 그 보상심리로 자꾸 영화, 드라마, 예능 같은 다른 매체에서 불필요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게 된다는 거야.
서양의 드라마에서 다른 인종, 다른 피부색의 가족이나 캐릭터를 꼭 한 명씩 끼워넣으려고 드는 것도 난 되게 이상한 것 같아. 그렇게 하려고 드는 것은 사실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거든. 그런 매체를 통해서 사람의 생각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변별력이 제대로 갖춰지도록 교육을 받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거잖아. 차별을 한게 아닌데 과도하거나 잘못된 잣대를 들이대면서 강요하고 자유를 침해하고 있잖아.
난 살색이라는 표현도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살색이 차별적이라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단어가 아니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 누구든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게 문제잖아. 그러니까 동양인한테는 살구색이 살색인 것이고 흑인한테는 검은색이 살색인 거야. 어떤 단어를 문제삼아서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해. 세상은 자꾸 엄한 곳에 탓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거야.
미국도 소련에게 우주과학기술 성과에서 밀리자 과학 교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해. 그것처럼 당장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필수적인 거야. 난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낮은 출산률이나, 높은 자살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의무 교육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해.
법학박사 재민이 범죄 영화 보면서 화났던 부분?#알쓸범잡 | crimetrivia EP.2 | tvN 210411 방송
위 영상을 보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판사가 대중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대중을 가르쳐야 할 대상, 부족한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 같다. 뭔가 큰 착각에 빠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앞에 계속 말했던 것처럼 왜 영화나 드라마에게 정답만을 바라는 건지… 이게 우리나라의 불편한 현실이라는 거야. (사실 저 판사도 감옥에서 안 살아봤을텐데 왜 대중들이 감옥을 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걱정을 하고 있냐는 거야.)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한다거나 담배는 건강에 안 좋고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는 것은 불법이라는 내용을 아이들이 모를까? 왜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하고, 왜 담배를 피지 말아야 하는지 이유를 제대로 알려주고 이해시키는게 핵심이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안전벨트를 해야만,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할까? 담배는 모자이크하거나 사탕으로 바꾸면 아이들이 모를까? 그런다고 담배를 안 피울까?
왜 사람들을 바보취급 하는 건지 모르겠어. 계속 말하지만 엄한 곳에서 엄한 사람을 잡고 있다는 거야. 심의의 구체적인 방식이나 방향이 완전 잘못됐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창작의 자유를 주장하는게 아니야. 너무 어이없고 바보같은 규제나 심의가 있고, 그런식으로 한다고 진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영상에서 모범적이고 바람직한 행동만 보이도록 강제할게 아니고, 애초에 현실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현실과 영상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게 맞는게 아닐까?
나는 이 세상이 너무 불친절한 것 같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당연한 거라면서 제대로 안 가르쳐주잖아.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쓸때없이 방황을 하고 실수를 하게 만드는 거야. 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줬으면 모두가 다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실수나 실수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그런 당연한 것들은 부모들이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런데 모든 부모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부모들이 제대로 가르칠 수 없으니까 의무 교육이 존재하는 것 아니야?
영화 조커나 호텔뭄바이를 보면 소외된 사람을 왜 외면하면 안 되는지, 왜 빈부격차가 모두에게 안 좋은 것인지, 이 세상은 명확하게 선과 악으로 구분될 수 없다는 것, 나도 자칫 방심하면 누군가에게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생각해. 그런데 왜 그런 좋은 내용을 영화로 배워야 하냐고… 교과서에서, 의무 교육에서 가르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앞으로라도 그런식으로 바뀌여야 한다고 생각해.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 의무 교육이잖아. 그러면 그 의무 교육이 사회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고 좋고 핵심적인 내용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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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빠르고 습득이 빠르다거나 부모님이 잘 가르쳐준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난 그 어느쪽도 아니었거든.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고 고집도 세고 부모님도 돈 버느라 바빠서 제대로 배운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해. 사회생활 같은 부분을 말이야.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어. 학교에서 그런 부분을 더 본격적으로 가르쳐주는게 훨씬 더 이 세상에 이롭지 않을까? 만약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다면 나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내가 뭘 배운게 있어야 가르치지…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도 학교에서 의무교육으로 사회생활이나 옳고 그름이나 예의 같은 것들을 가르치는 비중이 훨씬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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